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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거티브 난타전 뒤끝…與내부 '화학적 결합' 가능성 “반신반의”[정치쫌!]
이재명, 당내 ‘검증 공세’에도 최대한 대응 자제
이낙연 측 “검증 요구도 네거티브로 치부” 불만
지도부ㆍ의원 모임에서는 “화학적 결합” 우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가 지난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기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단상으로 향하는 이낙연 후보를 향해 박수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이 다음 달 4일 대전·충남 지역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표 대결을 시작하며 후보들의 발걸음도 덩달아 빨라지고 있다. 사실상 마지막 대선 후보자 선출 과정만을 남겨놓은 상황이지만, 당내에서는 그간 쌓였던 네거티브 공방 탓에 벌써부터 “본선에서 화학적 결합이 가능하냐”는 회의론이 나오고 있다.

특히 후보 중 주요 여론조사에서 선호도 1,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의 공방은 각 캠프 내에서도 “도를 넘었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한 이재명 후보 측 관계자는 “네거티브 공방 중단을 선언했지만, 이재명 후보를 향한 공세는 계속되고 있다. 어떤 공격에 대해서는 ‘해도 너무한 것 아니냐’는 캠프 내 반응이 나오고 있다”라며 “경선에서 쓰인 네거티브 프레임이 그대로 야권 후보들에게 쓰이고 있다”고 했다.

반면, 추격이 한창인 이낙연 후보 측 역시 불만이 강한 상황이다. 정당한 후보자 검증 노력까지 네거티브로 치부하며 오히려 상대 후보의 입을 막고 있다는 것이다. 이낙연 후보 캠프 관계자는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해 놓고도 당 선관위에 신고한 내용을 철회하지 않는 등 이중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대 후보의 입은 막고 자기 하고싶은 얘기만 하겠다는 얘기 아니냐”고 주장했다.

실제로 두 캠프 내에서는 “경선 결과에 따라 대선 후보가 정해지더라도 지금 상황이면 지지자들이 그대로 승복하겠느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후보자가 경선 승복 선언을 하더라도 네거티브 공방 과정에서 상처를 입은 지지자들이 후보 지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재명 후보 측은 최근 본선을 위한 ‘화학적 결합’을 강조하며 주요 행보마다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선 후보들의 ‘경기도 인사 논란’ 공세가 이어지더라도 최대한 대응을 자제하며 강한 메시지도 가급적 피하는 식이다.

당 지도부를 비롯해 의원 모임에서도 최근 ‘화학적 결합’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모양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이미 경선 시작부터 원팀 협약식을 진행했고, 경선 과정에서도 잡음이 생기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왔다”라며 “경선 후보자가 정해지면 내년 3월까지 시간이 충분히 있기 때문에 잡음은 경선 결과가 나오면 빠르게 사라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송영길 대표는 지난 23일 이재명 후보와의 만찬 자리에서 “이번 대통령 선거는 후보만의 선거가 아니라 민주당의 선거”라며 “경선 과정에서 제기됐던 공약의 미비점들을 누가 후보가 되든지 간에 당이 준비한 내용과 같이 화학적으로 잘 결합해 미비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최근 친문 성향 의원들 모임인 민주주의 4.0 연구원이 주최한 온라인 세미나에서도 “기존의 후보 캠프 중심에서 벗어나 당 중심의 집단지성으로 정권 재창출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당이 대선을 주도하며 후보를 중심으로 진행됐던 기존 대선 체제의 단점을 보완하자는 주장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당내에서 여러 의견이 있겠지만, 후보 중심이 아닌 당 중심의 대선 체제가 만들어지면 화학적 결합 논란도 가라앉을 가능성이 크다”라며 “지도부와 정해질 후보와의 공조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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