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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괜찮다더니…은행 주담대·전세대출 중단 ‘도미노’ 조짐
전세값 상승에 수요 급증
올 한도 조기소진 우려에
선제·가수요 폭발 조짐도

[헤럴드경제=이승환·박자연 기자]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중단 사태가 ‘도미노’처럼 번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주 NH농협은행의 신규 주담대 중단 사태 이후 금융 당국은 확산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타 은행에서도 잇따라 한도 소진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주거 관련 자금 마련 불안이 커지면서 선제적 가수요까지 커진다면 ‘주담대 대란’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25일 오후 우리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인 ‘아파트론’ 운영이 일시 중단됐다. 전세대출에 이어 주담대도 이미 3분기 한도가 다 소진됐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분기별로 가계대출을 관리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25일 영업 종료 이후 주담대 한도가 일시 소진됐으나 즉시 추가 한도를 배정해 현재는 정상적으로 대출 취급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7월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에서 주담대 잔액은 연말 대비 3% 증가했다. NH농협은행이 8.27%로 가장 크게 늘었고 하나은행(4.12%), 신한은행(2.04%), KB국민은행(1.72%), 우리은행(1.42%)이 뒤를 이었다. 이로 인해 앞서 NH농협은행은 전세대출을 비롯한 주담대 상품을 11월 말까지 중단했고, SC제일은행은 일부 주담대 상품 운영을 중단했다. 우리은행은 3분기 한도 소진으로 인해 9월 말까지 전세대출 상품 운영을 중단했다.

임대차보호 3법 통과 이후 전·월세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세대출 수요가 주담대 급증을 이끌고 있다. 5대 은행 가계대출 가운데 전세대출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일제히 상승했다. 올해 1월과 7월 가계대출에서 전세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KB국민은행이 13.3%에서 14.6%로, 신한은행은 19.9%에서 20.8%, 하나은행은 16.6%에서 18.1%, 우리은행은 14.8%에서 16.5%, NH농협은행은 15.2%에서 15.8%로 각각 높아졌다.

전세대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전셋값 상승과 함께 7월부터 시행된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에서 전세대출이 제외되기 때문이다. 이미 전세대출을 중단한 일부 은행으로 인한 타 금융사로의 ‘풍선효과’도 우려된다. 이미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큰 은행들은 전세대출관리를 고심 중이다.

시중은행들은 신용대출도 한도를 연봉으로 설정하기 시작했다. 지난 13일 금융감독원의 권고에 따른 조치다. NH농협은행은 24일부터 연봉 상한, 최대 한도 1억원 조치를 시행했다.

신한은행은 “신용대출 취급에 있어 연봉 내 취급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했고, 하나은행 역시 “신용대출의 가수요와 투기적 수요 증가에 대한 관리의 일환으로 신용대출 한도를 차주의 연소득 범위 내로 제한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도 해당 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nature68@heraldcorp.com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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