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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아파트 거래 절반은 소형...“불가피한 선택”
2건 중 1건은 전용 60㎡ 이하
집값 급등 피로감에 매물 잠김
1·2인가구 증가에 투자 수요도

서울 아파트 거래 2건 중 1건은 전용면적 60㎡ 이하의 소형 아파트 거래인 것으로 확인됐다. 집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매물 잠김 여파로 서울 아파트 시장이 유례 없는 ‘거래절벽’으로 얼어붙은 가운데 그나마 저렴한 소형 아파트로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3면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6월 서울의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200건으로, 전체(4240건)의 51.9%를 차지했다. 소형 아파트 거래 비중이 절반을 넘은 것은 2007년 10월(52.1%) 이후 13년 8개월 만이다.

서울의 소형 아파트 거래 비중은 지난해 역대급 매수행렬 속에서도 평균 42.3%로, 40% 초반 선을 유지해왔으나 올해 들어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3월 46.5%를 기록하며 45% 선을 넘었고 4월 47.0%, 5월 48.0%로 확대되다가 6월에는 50%를 돌파했다.

아직 신고가 끝나지 않은 지난달 거래량을 살펴봐도 소형 아파트 비중은 높은 편이다. 국토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 자료를 분석해보면 7월 서울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3702건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중 소형 아파트 거래는 총 1674건으로 45.2%를 차지한다.

가파른 집값 상승세 속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소형 아파트를 찾는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소형 아파트를 선호하는 수요도 일부 있지만 그보다는 서울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실수요자가 부담 가능한 주택이 크게 줄어 어쩔 수 없이 소형 아파트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서울 외곽의 중저가 아파트까지 ‘키 맞추기’ 식으로 가격이 뛰고 있는 데다 정부의 대출규제로 수요자들이 구매력을 제한받으면서 가격 부담이 덜한 소형 아파트라도 사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는 얘기다.

이는 다세대·연립주택 등 빌라 거래량이 늘어난 것과도 연결되는 대목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집계 기준 올해 1~7월 빌라 거래량은 3만6698건으로 같은 기간 아파트 거래량(2만9558건)보다 1.25배 많다. 아파트 거래량은 통상 빌라보다 월간 기준 2배까지도 많은데 올해는 이례적으로 7개월째 빌라 거래량이 아파트를 앞서고 있다. 1~2인 가구증가 투자수요 유입 영향도 있다고 분석한다.

매수세가 몰리는 만큼 가격도 뛰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서울의 소형 아파트 매매가격은 4주 전보다 1.12% 올랐다. 전용면적별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전용 135㎡ 초과 대형 아파트값은 0.98% 상승했으며 ▷중소형(60㎡ 초과~85㎡ 이하) 0.86% ▷중대형(102㎡ 초과~135㎡ 이하) 0.72% ▷중형(85㎡ 초과~102㎡ 이하) 0.47% 등의 순이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소형 아파트 매수세가 중소형, 중형 아파트까지 가격을 밀어올리며 시장 가격 형성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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