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 ‘작지만 탄탄한 팬덤’ 업은 NFT...인디 뮤지션·공익 무대 이어갈 힘이 된다
아티스트 후원·음악활동 기반 마련
신인그룹 어위크, 日서 NFT로 가능성
일종의 사인CD 개념...서포팅 창구 역할
복잡한 유통 없어 ‘작아도 알찬 수익’

가수 태연의 동생 하연은 스노우닥을 통해 디지털 싱글 ‘idkwtd’ (I don’t know what to do)’을 NFT로 선보이고 메타버스 공연을 선보였다. [스노우닥 제공]

‘팬덤’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톱스타는 물론 이름 없는 인디 뮤지션, 데뷔도 하지 않은 연습생 등 모든 장르와 영역에 걸쳐 숨어있다. 견고한 팬덤을 기반으로 한 음악시장은 NFT를 만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것은 물론 음악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동력을 얻고 있다.

지난 3월 라이브 음악신을 살리기 위해 열렸던 #우리의무대를지켜주세요(이하 우무지) 캠페인 공연. 해리빅버튼 이성수가 제안하고, 사단법인 코드가 기획한 우무지 공연은 현재 후속 프로젝트인 ‘우무지 빠심전’을 진행 중이다. ‘#우무지 빠심전’은 ‘팬심’ 충만한 후원자가 우무지에 참여한 뮤지션 중 한 팀을 지정, 50인의 참여자가 함께하는 것을 조건으로 500만 원을 후원하는 것이다. 참여자 50인이 10만 원의 티켓을 구입해 참여하면 공연이 이뤄진다. 인디 뮤지션의 이 헌정 무대를 NFT로 기획했다.

사단법인 코드의 이사장인 윤종수 변호사는 “팬덤은 아이돌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각각의 팀들이 크진 않더라도 응원할 수 있는 팬덤을 가지고 있고, 그것이 인디 뮤지션의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 있으리라고 봤다”며 “후원자를 모으는 개념에서 NFT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인 K팝 그룹 어위크(AWEEK)는 데뷔 전 일본에서 몇 차례의 공연을 열었다. 새로운 뮤지션의 발굴에 적극적인 일본 음악 시장에서 첫발을 떼자, 400~500명의 팬덤이 생겼다. 데뷔 이후 어위크는 K-컬처 전문 NFT 마켓 플레이스 스노우닥(snowDAQ)을 통해 ‘프라이데이, 프라이데이, 프라이데이(Friday, Friday, Friday)’ 음원과 3D 아트워크를 선보였다.

소속사 일루젼엔터테인먼트 측은 “일본팬 500명에겐 데뷔도 하지 않았던 어위크가 방탄소년단이었고, 어위크에겐 이들이 아미였다. 무명의 그룹이지만 팬덤을 바탕으로 활동할 수 있는 창구를 찾던 중 NFT를 시도했다”며 “이를 통해 다시 앨범을 제작할 비용을 마련하고 음악활동을 이어갈 가능성을 봤다”고 말했다.

NFT로 선보이는 음반을 비롯한 각종 상품들은 대체로 고가에 책정돼있다. 대다수가 무명이라 인식하는 가수의 음반도 최소 수십만 원부터 시작한다. 글로벌 슈퍼스타들의 경우 억 단위의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으로 음악을 선보인다. 톱스타가 아닌데도 기존 음반 가격의 수십 배에 달하는 NFT 음반 제작의 시도가 가능한 것은 이 상품에 ‘가치’를 부여해주는 ‘팬덤’이 있기 때문이다.

윤종수 변호사는 “NFT는 일종의 사인CD와 같은 기념품”라며 “누군가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콘텐츠이기에 가치가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동일한 콘텐츠와 달리 NFT에 ‘가치’를 인정하는 사람들은 기꺼이 대가를 지불한다”는 설명이다.

‘작지만 탄탄한 팬덤’은 음악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 음반 한 장 발매하기 어렵고, 각종 공연을 이어가기 어려운 뮤지션의 입장에선 큰 힘이다. 박지훈 스노우닥 대표는 “지금의 음악시장은 톱이 아니면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라며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팬덤을 결집해 투명한 서포팅을 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고, 이들 팬덤을 기반으로 한 NFT를 선보여 데뷔하기 어려운 친구들도 가수로 첫발을 디딜 수 있도록 마켓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수들의 입장에서도 NFT 음반은 복잡한 유통단계를 거치지 않아 온전한 수익이 돌아가도록 했다는 이점이 있다. 스노우닥에선 수수료 20%를 제외하고 나머지 80%의 수익을 아티스트가 온전히 가져간다.

대중음악과 NFT의 만남은 시작 단계인 만큼 미래를 알 수 없는 영역이다. 현재로선 기획사 뮤지션 팬덤에게 각각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엔터테인먼트사의 입장에선 NFT를 통해 조금 더 다양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으며, 팬덤의 입장에선 단순히 소비자가 아니라 구매와 펀딩을 통해 실질적인 실력을 행사할 수 있는 프로슈머로 가수들의 음악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고승희 기자

sh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