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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로라하는 ‘해외 IT 공룡’, 왜 ‘3등’ LGU+와 손잡을까?
[이미지=김진아CP/kim.jinah@]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스포티파이…글로벌 IT 공룡, 모두 ‘만년 3위’ LG유플러스와 손잡네?”

LG유플러스가 세계 최대 음원플랫폼 ‘스포티파이’와 손을 잡았다. 국내 통신사 중 최초로 독점 계약을 맺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 2018년 넷플릭스와도 독점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올 하반기에는 디즈니가 운영하는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 ‘디즈니+’와도 가장 먼저 계약할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LG유플러스는 국내 진출한 ‘글로벌 공룡’ 기업들과의 독점 계약을 가장 먼저 따내고 있다. 통신업계 ‘만년 3위’라는 타이틀을 떼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글로벌 기업은 타 통신사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LG유플러스와의 협업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LG유플러스 모델이 스포티파이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LGU+, ‘스포티파이’와 독점 제휴 체결

LG유플러스는 ‘스포티파이(Spotify)’와 국내 통신사 독점 제휴를 체결하고, 10일부터 요금제 연계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스포티파이는 지난해 9월 기준 글로벌 음원 스트리밍 시장 34%를 차지(카운터포인트리서치)하는 세계 최대 음원플랫폼이다. 7000만곡의 음원과 40억개 이상의 플레이리스트를 제공 중이다. 올 2분기 기준 전 세계 178개국에서 1억 6500만명의 구독자(유료가입자)를 포함, 총 3억 65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2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월정액 10만900원(VAT별도)으로 한 사람이 사용하는 ‘프리미엄 개인’, 월정액 1만6350원(VAT별도)으로 두 사람이 동시 접속 및 개별 계정 이용이 가능한 ‘프리미엄 듀오’ 요금제를 운영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제휴를 통해 자사 5G·LTE 요금제를 이용하는 가입자들이 일정기간 동안 ‘프리미엄 개인’ 서비스를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사용하는 월 요금제가 8만 5000원(VAT포함) 이상일 경우 6개월 동안, 미만일 경우에는 3개월 동안 서비스를 무료로 쓸 수 있다.

유출된 LG헬로비전 신형 리모컨 사진. 디즈니+ 버튼이 추가돼있다.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세계 최대 OTT에 음원 플랫폼까지 섭렵…‘만년 3위’ 설움 탈피?

LG유플러스는 이번 제휴로 세계 최대 OTT 플랫폼과 세계 최대 음원플랫폼 모두와 독점 계약을 맺은 최초의 국내 통신사가 됐다.

또 다른 OTT 공룡 ‘디즈니+’ 역시 올 하반기에 LG유플러스를 통해 국내 시장에 상륙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LG유플러스 자회사인 LG헬로비전 리모컨에 디즈니+의 버튼이 추가된 실물 사진이 유출됐다. 디즈니+와 LG유플러스와의 계약이 막바지 단계에 이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같은 LG유플러스의 독점 제휴 릴레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만년 3위’의 반란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랫동안 SK텔레콤과 KT에 밀린 LG유플러스가 해외 공룡 기업을 등에 업고 ‘순위 업그레이드’를 꾀한다는 것이다.

‘만년 3위’ LG유플러스가 독점 계약을 따낼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유리한 협상 조건 제시다. 당장의 수익성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장기적인 가입자수 확보를 중요시하는 것이다.

실제로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와의 ‘최초·독점 제휴’를 통해 재미를 본 바 있다.

[출처 123rf]

지난 2018년 넷플릭스가 처음으로 국내 시장에 진출할 당시 LG유플러스는 처음으로 독점 계약을 맺었다. 그 후 2년간 LG유플러스 IPTV 가입자는 약 20% 늘어났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LG유플러스 계열의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은 25.16%로, SK브로드밴드(24.65%)를 앞질렀다.

하지만 독점 계약 당시 수익배분 조건은 9(넷플릭스) 대 1(LG유플러스)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기도 했다.

이번 스포티파이와의 제휴는 만년 3위에 머물러있던 모바일 분야의 순위를 역전시키기 위함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6월 기준 이동전화 가입자 중 LG유플러스의 점유율은 20.72%로, 알뜰폰 사업자를 제외하면 꼴찌다. 2위인 KT와는 약 4%포인트 차이가 난다.

그러나 스포티파이가 세계적인 인기에 비해 국내 시장에서 고전 중이어서, 그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7월 기준 스포티파이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32만5000여명으로, 국내 1위 서비스인 멜론(850만 명)의 약 3.8% 수준이다. 국내 서비스를 출시된지 6개월이 지났지만, 음원 플랫폼 시장에서 유의미한 파장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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