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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러다 배달기사의 민족” 전국민 1%가 배달족, 그래도 부족하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이러다 ‘배달기사의 민족’ 되겠어요.”

국내 배달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전 국민의 1% 이상이 배달라이더 업무를 경험한 시대가 도래했다.

9일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이츠 배달기사들이 사용하는 ‘쿠팡이츠 배달 파트너’ 앱의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49만419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50만명을 돌파한 이후 꾸준히 50만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인구 100명 중 1명은 지난 한달간 쿠팡이츠 배달기사 앱을 한 번 이상 실행하고 있는 셈이다.

눈에 띄는 것은 증가 속도다. 지난해 7월 ‘쿠팡이츠 배달파트너’ 앱의 MAU는 약 4만6000명에 불과했지만, 1년 만에 10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월간 누적 앱 이용시간 또한 같은기간 약 42만시간에서 233만시간으로 6배 가까이 늘어났다.

[모바일인덱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자체 배달대행 브랜드 ‘배민커넥트’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처음으로 월간활성이용자수 2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4월 처음으로 10만명을 한 뒤 3개월 만에 2배로 늘어난 것이다.

배달기사 앱 이용자수가 가파르게 늘어난 것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는 배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업체들이 대규모 프로모션에 나선 영향이다. 특히 배달의민족의 경우 최근부터 한 번에 한 집만 배달하는 ‘단건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기사 확보가 더 중요해졌다. 배달의민족은 지난달 추첨을 통해 배달기사 1명에게 금 100돈(시세 3000만원 상당)을 증정하는 경품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모바일인덱스]

‘고수익’ 배달기사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국내 대형 배달대행사 중 한 곳인 A업체가 자사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월수입 300만원 이상 전문 배달기사의 수익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5월 500만원 이상 수익을 낸 기사의 비중은 19%로 집계됐다. 1년 전인 지난해 5월에는 13.1%였다. 같은기간 전체 기사수도 함께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월 500만원 이상 수익을 낸 배달기사수는 2배 가까이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업계 내에선 여전히 배달기사 수가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아르바이트나 투잡으로 배달 업무에 뛰어든 이들은 많지만, 점심시간이나 늦은 밤 야식 수요까지 대응할 전업 라이더들의 수는 비교적 정체돼 있다는 평가다.

예컨대 전문 배달대행 업체 ‘바로고’의 기사앱 MAU는 지난해 7월 약 1만9000명에서 지난달 2만6000명으로, ‘부릉’ 기사앱 MAU는 1만명에서 1만1000명으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말 노동연구원 집계에 따르면, 플랫폼에 의해 일을 배정받는 배달 플랫폼 노동자는 지난해 말 기준 약 12만명이다. 전업 배달기사수 역시 증가 추세인 것은 맞지만, 배달 시장이 팽창하는 속도에 비하면 더딘 셈이다.

배달업계의 한 관계자는 “늘어나는 배달 주문량 속도에 맞춰 기사 수를 확보하기는 불가능하다. 기사 부족 문제를 키울 ‘한 집 배달’ 서비스가 실패한 모델이라는 평가가 벌써부터 나오는 이유”라며 “한정적인 기사 인력을 더 효율적으로 근무하게 할 IT 기술력이 생존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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