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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연경 꼭 안아준 브라질 ‘나띠’…승부 뒤엔 뜨거운 우정 [영상]
6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한국과 브라질의 준결승전. 한국 김연경이 경기를 마친 뒤 터키 리그에서 같은 팀에 뛰며 친구 사이인 브라질 나탈리아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오늘 경기는 크게 할 말이 없다,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6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준결승전에서 브라질에 무릎을 꿇은 ‘배구 여제’ 김연경(33·중국 상하이)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김연경은 경기 후 취재진에게 “최선을 다하고 준비도 많이 했지만 브라질이 정말 실수를 안 해 분위기를 가져오기 힘들었다. 득점은 물론 수비도 브라질이 너무 좋은 실력을 보였다”며 완패를 인정했다. 브라질의 집중 견제를 받은 데 대해서도 “다른 루트로 경기를 풀어가려고 했는데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자책하는 김연경을 달랜 건 브라질 대표팀의 주장 나탈리아 페레이라(32)였다.

페레이라는 경기가 끝난 뒤 김연경에게 다가가 두 팔을 벌려 꼭 안아줬고, 등을 토닥이며 위로했다. 김연경도 환한 웃음으로 페레이라와 포옹하며 진심어린 축하 인사를 전했다.

도쿄올림픽 배구 여자부 4강전 경기가 끝난뒤 김연경을 위로하는 나탈리아 페레이라. [유튜브 캡처]

페레이라는 김연경과 과거 터키리그에서 두 번이나 한솥밥을 먹은 ‘절친’이다. 김연경이 페네르바체(2011~17)와 엑자시바시(2018~20)에서 활약할 때 페레이라가 모두 같은 팀 동료로 뛰면서 우정을 키웠다. 당시 이스탄불의 한식당에서 두 사람이 소주잔을 기울인 사진이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국내 배구팬들은 이런 페레이라에게 ‘나띠’라는 애칭을 붙여가며 응원해 왔다.

지난달 김연경은 자신이 감독이 돼 ‘월드 베스트 7’을 뽑아 달라는 질문에 페레이라를 뽑기도 했다. 페레이라 역시 다른 인터뷰에서 “김연경은 배구계에서 가장 친한 친구이고, 나에게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국제배구연맹은 도쿄올림픽 기간 한국과 브라질 대표팀의 조별 예선 경기 후 이러한 두 사람의 우정을 조명하는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김연경과 페레이라가 지난달 26일 여자배구 A조 조별리그 1차전을 마친 뒤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제배구연맹]

한편 전날 브라질에 세트 스코어 0-3(16-25 16-25 16-25)으로 패한 한국은 대회 폐막일인 8일 오전 9시 세르비아와 동메달을 놓고 다툰다.

이날 경기는 대표팀 주장인 김연경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다. 김연경은 도쿄올림픽이 자신의 올림픽 은퇴 무대라고 밝힌 바 있다.

6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한국과 브라질의 준결승전. 한국의 김연경이 경기 종료 후 브라질 주장 나탈리아 페레이라와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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