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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게 맛있는 맥주가 ‘좋은 맥주’...음식과의 궁합도 중요하죠” [피플&스토리-윤정훈 오비맥주 C&S 이사]
맥주 종류만 111개·소비자 취향도 제각각
다양한 맥주 경험으로 ‘맞는 맥주’ 찾아야
맵고 짠 한국음식엔 쓴 ‘IPA’류 잘 어울려
잘 모르겠다 싶으면 ‘바이젠·필스너’ 선택

22년의 브루 마스터 경력을 가진 윤정훈 오비맥주 신사업(NB)팀 C&S(Craft & Specialties) 운영 이사가 가장 많이 들은 질문은 바로 ‘좋은 맥주는 무엇인가’다. 수제 맥주에 갓 입문한 기자 역시 이 분야의 베테랑이 생각하는 맛있는 맥주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하지만 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당신이 마셔보고 만족했다면 그것이 좋은 맥주’라는 것이다.

윤 이사는 “국제 맥주대회에서 심사 기준이 되는 맥주 종류만 해도 111개이고, 하부 카테고리까지 세면 가짓 수가 어마어마하다”며 “맥주 별로 특징이 다른 것이지 특정 맥주가 특별히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제맥주의 종류가 다양하고, 맥주를 마시는 소비자 역시 각기 다른 취향을 가지고 있는 만큼 다양한 맥주를 경험해봐야 나에게 맞는 ‘좋은 맥주’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새로운 맥주를 접할 때 ‘나는 IPA(인디아 페일에일)는 써서 싫고, 라거는 너무 가벼워서 별로다’는 식의 선입견을 가져서는 안된다”며 “처음엔 입맛에 맞지 않더라도 자꾸 마시다보면 맛의 취향이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윤 이사가 전 직장에서 처음으로 IPA를 출시했을 때 IPA 특유의 쓴 맛에 ‘한약 맥주’라는 혹평을 얻었지만, IPA를 마시는 소비자들의 경험이 어느 정도 쌓인 지금은 누구나 좋아하는 대표적인 수제맥주 중 하나가 됐다.

윤 이사는 맥주 자체의 맛도 중요하지만, 맥주와 어울리는 음식(페어링, pairing)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5~6년 전 일본에 갔을 때 (업계에서) 일본의 지역 음식과 현지 맥주를 페어링 하는 것을 열심히 하더라”며 “맥주 자체 맛만 따지려고 양조 기술적인 측면만 보던 국내 분위기와 달라 매우 놀라웠다”고 말했다.

맥주 자체를 즐길 때도 있지만, 보통 음식과 같이 먹고 마시는 경우가 많아 맥주와 음식의 궁합도 맥주 자체의 맛 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것이다. 윤 이사가 최근 가장 신경쓰고 있는 부분도 바로 맥주와 한국 음식과의 페어링이다.

그렇다면 어떤 음식과 맥주가 궁합이 잘 맞을까. 그는 골뱅이 무침이나 떡볶이 같은 매운 한국 음식에는 맛이 쓰고 탄산감이 있는 IPA 계통이 잘어울린다고 소개했다. 파전처럼 기름기가 있는 음식은 카스와 같은 아메리칸 라이트 라거가 맞는다. 파전 뿐 아니라 스시, 사시미, 샐러드 등도 라거와 찰떡 궁합이다. 만약 음식 페어링이 자신 없다면 맥주 색과 음식 색을 맞추면 얼추 어울린다. 스타우트 같은 흑맥주는 진한 갈색의 커피콩이 들어간 빵이나 초콜릿이 어울리는 식이다. 그는 “음식을 차렸는데 정말 어떤 맥주가 어울릴 지 잘 모르겠다면 바이젠이나 필스너를 선택하라”며 “이들 맥주는 웬만한 한국 음식과 함께 해도 ‘백전백승’”이라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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