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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빚 대신 갚아주는 ‘신용보험’ 판매 급증
BNPP 카디프생명·핀다
올 가입 1만건 돌파 눈앞
전세보증 대체 효과로 인기

가계부채가 1700조원을 넘어서면서 대출 미상한 위험을 분산하기 위한 보험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5일 헤럴드경제가 핀테크 기업인 핀다에 요청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BNP파리바 카디프생명과 핀다가 작년 12월 내놓은 신용보험 ‘대출상속안전장치’ 가입 건수는 지난달 말까지 9006건이다. 이달 내 1만건을 넘어설 전망이다. 가입한 전체 대출금액은 1588억원이다. 신용대출에만 국한됐다.

국내서 유일하게 신용보험을 팔고 있는 BNP파리바 카디프생명의 내부 자료를 보면 2017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신용보험 누적 판매 건수는 5466건에 불과하다.

연간 약 1600건씩 팔린 셈이다. 올 해 판매속도가 예년에 비해 매우 빠른 셈이다. 올 상반기에만 가계부채가 63조원(8~9% 증가) 이상 늘어난 가운데 핀다가 최대 1년 간 보험료를 대신 내주면서 판매가 급증했다.

BNP파리바 카디프생명과 핀다는 지난달 유료 신용보험도 선보였다. 상품명은 ‘내 집 지키는 보험(대출안심 보장보험)’이다. 신용대출 외 전세대출, 주택담보대출 모두 보장한다. 보험 계약 기간 중 사망했다면 대출금 최대 10억원까지도 보장받을 수 있다.

특약을 추가하면 암·뇌·심장질환 진단에 따라 최대 1억원을 지급한다. 보험계약 기간 중 대출을 전부 상환하더라도 남은 기간 동안은 사망, 암 보 장은 받을 수 있다.

이사를 가면서 기존 대출은 상환하고 새로 대출을 받더라도 보험 계약은 그대로 유지된다. 더 싼 이자를 찾아 대출 갈아타기를 사용해도 마찬가지다.

BNP파리바 카디프생명과 핀다는 약 6개월 간 무료로 신용보험을 경험해본 고객들이 유료인 장기 신용보험으로 넘어오려는 수요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올해 핀다를 통해 신용대출을 받은 고객 중 70%는 무료 신용보험 가입 절차를 밟은 것으로 집계됐다. 일부는 실제 계약까지 이어졌다.

지난달부터 판매된 유료 신용보험인 ‘내 집 지키는 보험’ 가입자의 70%는 전세 대출자로 나타났다. 업계서는 주택 가격 급등에 따라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보다는 전세 대출을 갚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더 커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세보증보험 대신 신용보험에 가입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는 해석이다.

신용보험은 대출자가 사망·장해·암 등의 우발적인 보험 사고를 당했을 때 보험사가 고객 대신 남아 있는 대출금을 상환해 주는 상품이다. 가족에게 빚 대물림이 되지 않고, 은행의 부실을 막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유럽이나 미국에선 일반화돼 있다.

정경수 기자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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