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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ECD 하위’ 한국 집값 상승률...상승여력 아직도 ‘유효’
‘8·4 대책’ 발표 이후 1년...
HPI 7.9%↑...OECD 평균 못미쳐
유럽·美 등도 두 자릿수 증가율
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 27위
임대료도 34개국 중 ‘32위’ 수준
가계빚은 GDP 100%상회 ‘유일’

8·4대책 이후 꼭 1년이 지났지만 집값은 여전히 상승세다. 하지만 그나나 우리나라는 덜 한 편이다. 해외 주요국의 집값 오름세는 우리나라보다 더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나라의 소득대비 주택가격 비율은 주요국 최하위 수준이었다. 우리나라가 선진국 문턱을 넘었다고 본다면 집값이 더 오를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분석이 가능해 보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산출하는 주택가격지수(housing prices indicator, 2015년=100, 명목) 평균은 올 1분기말 137.4로 코로나19가 시작된 2019년말(123.6)보다 11.2% 상승했다. 이 기간 중 우리나라는 104.2에서 112.4로 7.9% 증가, 평균치를 하회했다. 34개국 중 20위다.

최고 상승률을 보인 곳은 터키로 38.4%(147.5→204.2) 올랐고 그 뒤를 룩셈부르크(21.8%), 덴마크(15.7%), 미국(14.8%), 스웨덴(14.7%) 등이 이었다. 터키는 지난해 9월 주요 신흥국 중 가장 먼저 정책금리 인상했는데, 그럼에도 올 들어 OECD 회원국 중 처음으로 200선을 넘기는 등 집값 상승세를 저지하기엔 역부족인 모습이다.

OECD 주택가격지수는 RPRP(주거용 부동산 가격 지수) 메뉴얼에 따라 각국 신구 주택 가격을 OECD 국가회계데이터베이스에서 계절 조정된 명목 비율이 산입돼 산출된다. 다만, 수도권과 지방 등 지역 구분이 없고 아파트 뿐 아니라 전국의 단독주택, 빌라 등 모든 주택 유형이 포함돼 국내서 체감되는 가격 오름세와 온도차가 있는게 사실이다.

물가 상승분을 뺀 실질 주택가격지수로 보면 우리나라는 2019년말보다 6.3% 올라 21위를 차지했다. 실질 기준으론 룩셈부르크가 19.5%로 가장 크게 올랐으며 그 다음은 덴마크(15.4%), 터키(14.1%), 리투아니아(13.4%), 스웨덴(12.9%) 순이다.

우리나라의 소득대비 주택가격 비율(house price to income ratio·주택가격/1인당 처분가능소득, 2015년=100)은 올 1분기 현재 99.6%로 30개국 중 27위다. 소득이 감내할 수 있는 집값이 임계치에 다다르긴 했지만, 여전히 선진국보단 낮은 상태다. 주택 소유자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임대료 대비 주택가격 비율(house price to rent ratio·주택가격/임대료)은 107.1%로 34개국 중 32위다.

영국 부동산 정보업체 나이트 프랭크의 ‘글로벌 주택가격 지수(global house price index)’를 봐도 올 1분기 현재 전년동기대비 우리나라는 5.8% 오른 것으로 집계, 조사 대상 56개국 중 29위에 올랐고 평균 상승률(7.3%)도 밑돌았다. 이 통계에서도 터키가 32.0%로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제 통계상으로는 집 값이 덜(?) 올랐다지만 눈덩이처럼 불어난 가계부채는 전세계 주요국 중 단연 최상위다. 국제금융협회기준 1분기말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04.7%로 36개국 중 유일하게 100%를 상회하고 있다.

서경원 기자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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