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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늘함과 공포로 더위를 오싹하게 날릴 공포 스릴러물이 그 어느 때보다 다채롭게 출간됐다. ‘영국의 여자 스티븐 킹’으로 불리는 C.J.튜더, ‘노르딕 누아르’의 참맛을 선사하는 스웨덴의 인기 스릴러 작가 스테판 안헴, 미국 스릴러의 여왕 메리 쿠바카 등이 화제다.

타임스가 선정한 ‘2021 최고의 범죄소설’에 오른 튜더의 ‘불타는 소녀’는 충격적인 과거를 지닌 작은 시골마을이 배경이다.

열다섯 살 딸을 둔 잭 브룩스 신부는 최근 교구에서 벌어진 불미스런 사건으로 채플 크로프트라는 작은 마을의 교회로 발령을 받는다. 두 달 전, 교회의 신부가 사망한 곳이다. 마을로 이사한 첫날, 잭은 딸 플로와 함께 교회를 둘러보던 중 피범벅인 여자아이를 맞닥뜨린다. 이어 몸을 가누지 못하는 예수가 달린 묵직한 십자가와 메스, 피묻은 칼이 든 상자를 전달 받는다. 며칠 뒤 플로는 카메라를 들고 마을의 이곳 저곳을 촬영하다 머리와 팔 다리가 없는 여자아이가 불길에 휩싸인 채 걸어오는 환영을 보게 된다. 플로는 전임 신부의 죽음이 자살이며, 30년 전 두 명의 소녀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사건이 있었음을 알게 되고 진실을 쫒는다.

스테판 안헴의 ‘파비안 리스크 시리즈’의 첫번 째 이야기인 ‘얼굴없는 살인자’는 북유럽 누아르의 또 다른 진경을 보여준다.

스웨덴 헬싱보리의 학교에서 한 교사가 손목이 잘린 채 잔인하게 살해된 채 발견된다. 그리고 얼마 뒤 또 한 명의 남자가 얼굴이 훼손된 채 시체로 발견된다. 둘은 동창으로 모두 과거 학교 폭력의 가해자였다. 범죄 현장에 남겨진 단서는 단 하나. 피해자의 얼굴을 지워버린 학창 시절에 찍은 단체 사진 한 장 뿐이다. 그 사진 속에는 담당 형사 파비안 리스크도 있다. 스톡홀름 범죄수사국 강력반 형사로 고향으로 돌아온지 얼마 되지 않아 사건과 맞닥뜨린 파비안은 과거 학창시절의 기억을 소환한다. 폭력을 못본체 했던 자신, 담임 선생, 친구들을 떠올리며 퍼즐을 맞춰가던 중 유일한 용의자로 지목됐던 친구마저 살해되면서 사건은 미궁에 빠진다.

‘노르딕 누아르’의 공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 소설은 잔혹한 사건 뒤에 가려진 인물들의 내면에 초점을 맞추면서 특유의 서늘한 공포와 묵직한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출간과 동시에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넷플릭스 영화화가 결정된 ‘디 아더 미세스’는 미스터리 장르에선 드물게 주체적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여성을 주인공을 내세웠다.

소설은 세이디, 카밀, 마우스 세 여자의 시선으로 진행된다. 세이디는 남편 윌의 외도아 아들 오토의 학교 문제 등으로 과도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중, 남편의 제안으로 마뜩잖지만 언니가 유산으로 남긴 집으로 이사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이웃집 여자가 변사체로 발견되고 세이디가 용의자로 몰리게 된다. 카밀은 원래 세이디와 한집에 살았고 윌과도 먼저 알았지만 세이디에게 윌을 뺏기게 된다. 카밀은 자신의 것을 찾아오기 위해 윌을 유혹하고 윌은 뇌쇄적인 카밀에게 빠지게 된다. 윌을 사이에 둔 일촉즉발의 위기감과 누군가의 과거로 연상되는 마우스의 독백은 긴장의 수위를 높여간다.

불타는 소녀들/C.J.튜더 지음, 이은선 옮김/다산책방

얼굴없는 살인자/스테판 안헴 지음, 김소정 옮김/마시멜로

디 아더 미세스/메리 쿠비카 지음, 신솔잎 옮김/해피북스투유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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