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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3년 내 AI·5G 등서 전략적 M&A 단행”...개인투자자와 소통 확대
2016년 하만 인수 이후 이렇다 할 M&A 없어
메모리 기술경쟁력 저하 우려엔 “원가·효율성 중요”
3분기 폴더블폰 보급·라이프스타일 가전 판매 확대

삼성전자 경기 평택캠퍼스.[삼성전자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5세대 이동통신(5G), 전장 등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3년 내 전략적 인수합병(M&A)을 추진한다.

서병훈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IR팀 부사장은 29일 2분기 실적발표 이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급격하게 사업 패러다임 변화하는 상황”이라며 “미래 성장을 위한 돌파구를 찾기 위해 핵심 역량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M&A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약 9조원을 들여 미국 전장기업 하만을 인수한 이후 의미있는 규모의 M&A를 단행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 부사장은 “3년 안에 의미있는 M&A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당사는 그간 M&A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해왔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많은 상황이라 당장 실행 시기를 특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신규 투자 분야로는 AI, 5G, 전장 등을 언급했다. 서 부사장은 “AI, 5G, 전장 등 새 성장 동력으로 기대되는 분야를 검토 중”이라며 “회사에 도움이 된다면 사업영역, 규모에 제한을 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투자 관련 내용은 애널리스트가 아닌 개인투자자의 질문에 사업부 임원이 직접 답변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부터 400만명에 이르는 개인투자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사전질문을 받았고, 컨콜 첫번째와 마지막 질문으로 이들의 질문을 선택해 답변했다.

개인투투자가 한 첫 번째 질문은 삼성의 메모리반도체 기술 경쟁력 저하에 관련된 것이었다.

최근 미국 마이크론이 176단 낸드 기술을 확보하는 등 삼성전자보다 기술면에서 앞서가고 있다는 개인투자자의 우려에 대해 한진만 메모리 담당 부사장은 “삼성은 싱글스택 방식으로 128단을 올리며 업계 최고의 에칭기술을 확보했고, 지금은 이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쌓아 올릴 것인지 시점과 방법에 대한 고민이 더 중요해졌다”며 “이제는 단수에만 집중하기보다 그렇게 쌓은 높이가 효율성 측면이나 원가 측면에서 얼마나 경쟁력이 있는 것인가가 삼성이 현재 집중하고 있는 포인트”라고 말했다.

한 부사장은 DDR5 등 D램 원가 경쟁력에 대해서도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일차적으로 적용된 기술을 무조건 적용하는 게 아니라 효율성 측면을 면밀히 검토해 최종적으로 채용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선보일 14나노 기반의 DDR5 제품은 극자외선(EUV)을 적용해 전체 공정이 감소하면서 원가를 줄이는 구조”라며 “DDR5는 14나노부터 가격 경쟁력이 확보될 것이며 내년부터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낸드에 대해서는 “2022년까지 176단 6·7세대가 중심이 될 것이고, 이후 10년 뒤까지 기술 로드맵이 구축돼 있다”며 “더블스택에서 절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기대되는 200단 이상 8세대 V낸드는 라인업 확대를 위한 만반의 준비 중”이라고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에 176단 V낸드 기술을 적용한 대용량 멀티태스크 소비자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를 처음 출시할 예정이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올 4분기 퀀텀닷(QD)디스플레이 양산을 시작한다. 최권영 삼성디스플레이 전무는 “지난 1분기 장비를 반입했고, 신제품 테스트 과정 등을 거치고 있다”며 “현재 월 3만장의 케파를 보유 중인데, 시장 요구에 따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에 대해서 최 전무는 “OLED 제품군은 당사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내년 포터블 게임기에 OLED를 공급하고, 전기차 등에도 커브드·플렉서블 OLED 제품군을 공급하기 위해 고객사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의 경우 상반기 론칭한 비스포크, 라이프스타일 가전 등 고부가 가치 제품의 판촉을 확대해 제품믹스를 개선한다.

IT·모바일(IM) 사업 부문의 경우 폴더블폰 등 프리미엄 제품 대중화에 집중한다. 김성구 무선사업부 상무는 “하반기에는 연간 시장규모가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3분기 제품 경쟁력과 사용경험을 혁신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시리즈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반도체 호황을 등에 업고 2분기에 영업이익 12조5700억원, 매출 63조6700억원에 이르는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달성했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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