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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고 있지만’ 순정남 김민귀 캐릭터, 수정해야 하지 않을까요?
몰입이 깨진 시청자 위해
양다리 인정 사생활 논란 사과한 김민귀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 드라마 ‘알고 있지만’은 대학교 조소과 학생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사랑, 관계의 드라마다.

여기서 유나비(한소희 분)와 박재언(송강 분)의 관계는 무엇일까? 친구일까, 연인일까, 잠만 자는 사이일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드라마를 보게 된다.

이 사이는 당사자도 아직 정확하게 모른다. 친구와 연인 사이, 어디쯤인지 정의 내릴 수 없는 묘한 관계에 접어든 둘의 실체와 본질을 좀 더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초등학교 때부터 나비를 짝사랑한 고향친구인 순정남 양도혁(채종협 분)이 등장했다.

유나비는 생각한다. 육체를 불태운 꿈 같은 밤을 보낸 사람은 박재언이었는데, 외로운 생일을 축하해주는 유일남은 양도혁인 상황을 자신에게 물어본다. 또 박재언의 전 여친인 윤설아(이열음 분)가 다시 나타나 박재언에게 접근하고 있다.

또 다른 커플이 있다. 오빛나(양혜지 분)-남규현(김민귀 분)이다. 이들은 서로 너무 다른 연애관을 가지고 있다.

빛나는 규현과 함께 모텔에 가는 사이다. 하지만 공개연애는 질색이다. 친구들에게 연인관계임을 밝히지 않은 채 서로 즐긴 건 즐기자는 주의다. 빛나는 본능에 충실한 삶을 사는 여성이다.

반면 규현은 빛나에게 “우리 관계를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하자”고 제안한다. 연애에서는 보수적인 면이 있어, 개방적인 연애관을 가진 빛나와 자주 투닥거린다. 규현이 연애에서의 진정성을 논하면 빛나는 “촌스럽기는. 내 이럴 줄 알고 너 안 만나려고 했던 거야”라고 핀잔을 줘버린다.

김민귀.

물론 캐릭터의 관계 이야기지만 얼마전 이런 몰입이 깨져버렸다. 배우 김민귀의 전 여친으로 보이는 여성의 글이 계기가 됐다. 작성자는 ‘드라마 ㅇㄱㅇㅈㅁ 남자 배우의 실체를 밝힙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6년 넘게 연애하는 동안 나 몰래 간 클럽과 원나잇, 여러 여자들과의 바람, 게다가 양다리까지 걸치며 폭언을 한 너. 또래와 드라마를 찍던 중 어느 날 갑자기 나를 대하는 태도가 차갑게 변한 너는 바람을 피우고 나 몰래 한 달 넘게 양다리를 걸쳤어. 그 시기에 아무것도 모르고 너랑 잠자리한 것도 너무 치욕스럽다”라고 폭로했다.

이 작성자는 이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을 때도 난 네 걱정만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때도 이미 양다리 걸친 상황이었고 너 코로나 밀접 접촉자라서 자가격리 시작했을 때도 그 여자 만나러 새벽에 몰래 나갔잖아. 결국 며칠 뒤 너는 코로나 확진이 되었으면서 너랑 접촉이 있었던 나한테 그 사실을 먼저 알리지도 않았어”라고 덧붙였다.

그 이후 김민귀는 이런 사실 대부분을 인정했다. “저도 그 친구가 쓴 글을 읽어보았고 읽으며 저의 지난 행동에 대해 돌아보고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분명한 저의 잘못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반성과 사과의 말을 전했습니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많은 것을 공유했던 친구에게 상처를 준 점, 이유를 막론하고 저의 잘못이며 반성합니다.”

단, 김민귀는 방역수칙을 위반한 적은 없다고 했다. “5월 22일 방역담당관으로부터 자가격리에 대한 통보를 받았고 정부 지침에 따라 격리장소에서 이탈한 적은 없습니다.”

김민귀는 자신이 일으킨 사생활 물의를 반성하는 건 좋지만, 규현으로 빛나에게 대사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시청자도 몰입이 깨질 수 있다. 그래 가지고서야 개방적인 연애관을 가진 빛나와 계속 투닥거릴 수가 있을까? 작가님의 배려가 필요한 시점이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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