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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갯벌’ 유네스코 등재 성공, 15번째 세계유산, 두번째 자연유산
세계자연유산 이제 2개...제주 이어 14년만에 등재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한국의 갯벌(Getbol, Korean Tidal Flats)’이 첫 세계자연유산 등재 이후 14년만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다. 첫 세계자연유산은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다.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 시간으로 26일 저녁 ‘한국의 갯벌’을 세계유산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등재 대상은 서천갯벌, 고창갯벌, 신안갯벌, 보성-순천갯벌이다. 5개 지자체에 걸쳐 있는 연속유산이며, 모두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순천갯벌. 염생식물 군락의 수채화(칠면초와 나문재)
신안갯벌. 조수로와 조류세곡이 빚은 섬갯벌 전경(장병도, 옥도)

이로써 우리나라는 ‘한국의 갯벌’을 포함해 총 15개소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이 속에는 세계자연유산 2곳이 포함돼 있다.

지난 5월,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인 국제자연보존연맹(이하, IUCN: 아이유씨엔)는 ‘한국의 갯벌’에 대해, ‘지구상의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한 중요한 서식지’라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유산구역과 완충구역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반려(Defer)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한 194개국 중 투표권을 갖는 21개 위원국으로 구성된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의 갯벌’에 대해 만장일치로 세계유산에 등재할 것을 결정했다.

키르기스스탄을 비롯한 13개국이 ‘한국의 갯벌’을 세계유산에 등재하고자 하는 의결안을 공동으로 제출하였으며, 키르기스스탄을 포함하여 호주, 우간다, 태국, 러시아, 오만, 에티오피아, 헝가리, 이집트, 브라질, 나이지리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사우디아라비아, 과테말라, 바레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중국이 등재 지지 발언을 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의 갯벌’이 “지구 생물 다양성의 보존을 위해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서식지 중 하나이며, 특히, 멸종위기 철새의 기착지로서 가치가 크므로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 OUV)가 인정된다”고 평가했다.

고창갯벌. 대죽도 주변의 모래갯벌
서천갯벌 1만킬로의 대여정 중 모래톱위에서 휴식을 취하는 도요물떼새(유부도)

‘한국의 갯벌’은 2010년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되었다.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2018년 1월 세계유산 등재신청서를 세계유산센터로 제출했고, 수정요청에 따라 2019년 1월에 보완한 등재신청서를 다시 제출한 바 있다. 2019년 10월부터 2020년 3월까지 IUCN으로부터 현장 실사와 전문가 탁상검토(데스크 리뷰)를 거쳤으며, 최종적으로 IUCN이 올 5월 ‘반려’ 의견을 제시하면서 등재 여부가 불투명했었다.

이후 유네스코의 반려 이유에 대해 지자체에 설명하고 습지보호구역에 대한 주민들의 참여와 국무조정실, 해양수사부, 지자체의 협력을 이끌어낸데 이어, 문화재 외교를 통해 공감대를 확산하면서 성공적인 등재에 이르게 됐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특히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 East Asian-Australasian Flyway Partnership)’과 ‘버드라이프 인터내셔널(BirdLife International)’ 등 국제기구와 NGO들의 지지선언도 이끌어냈다.

우리나라는 1988년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하고 1995년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등 3개소를 세계유산으로 첫 등재했다.

이번 경우 처럼 ‘등재반려’에서 등재보류를 거치지 않고 표결권을 가진 회원국의 전폭적인 지지로 ‘등재 성공’에 이르는 2단계 도약 사례는 처음이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강화하기 위해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2025년)까지 유산구역을 확대하고 ▷추가로 등재될 지역을 포함하여 연속 유산의 구성요소 간 통합관리체계를 구축하며 ▷유산의 보존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추가적 개발에 대해 관리하고 ▷멸종 위기 철새 보호를 위한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경로(East Asian-Australasian Flyway, EAAF)의 국가들과 중국의 황해-보하이만 철새 보호구(2019년 세계유산으로 등재)와의 협력을 강화할 것과 이의 이행을 위해 IUCN과 긴밀히 협력할 것을 권고했다. 문화재청은 권고 사항의 이행을 위해 관련 기관들과 꾸준히 협의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주민, 해양수산부와 협력해 생태계 보전과 지역사회 발전이 공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방침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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