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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건 지속 불가능한 교육”…2학기 원격수업 우려에 학부모 전전긍긍 [촉!]
수도권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 올해 첫 원격수업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 “부모 없이 불가능한 교육”
2학기 ‘전면 등교→원격수업’ 가능성에 전전긍긍
“학생들 집중력 낮아…사교육 찾을 수밖에 없을 듯”
전문가 “원격수업을 최소화하는 대안 찾아야”

서울 중구 장충동 충무초등학교의 한 담임교사가 지난 23일 열린 비대면 여름방학식에서 방학기간 건강을 기원하며 학생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연장되면서 2학기 등교수업이 이뤄지지 않을 것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여름방학 직전에 강행된 원격수업을 경험한 학부모들은 “저학년 원격수업은 지속 불가능한 교육”이라며, 2학기 원격수업 가능성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서울 마포구에서 초등학교 1학년생 자녀를 둔 40대 학부모 안모 씨는 26일 헤럴드경제와 만나 “아이가 등교수업만 하다가 올해 처음 원격수업을 하게 됐는데, 아이들을 위해서는 이것이 해선 안 될 교육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옆에서 도와주는 엄마가 없으면 학습이 제대로 진행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초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의 경우 고학년 학생들과 달리 웹사이트에 올려놓은 학습자료 하나를 처리하는 데도 애를 먹었다는 것이 안씨의 전언이다.

무엇보다 해당 연령대의 원격학습은 학습 편차를 키우는 문제를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안씨는 “아이들이 원격수업이 낯설어 컴퓨터를 멍하게 바라보고 있었다”며 “컴퓨터 앞에서 수업에 집중하기도 어려워 보였고, 오프라인수업처럼 옆에서 아이가 수업에 잘 따라오는지 선생님이 봐줄 수도 없어 큰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수도권의 거리두기 단계가 4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지난 12일 인천·경기가 원격수업으로 전환한 데 이어 서울도 같은 달 14일부터 원격수업을 실시했다. 개편된 거리두기 4단계에서는 원격수업으로 전면 전환된다. 2∼3단계에서 밀집도 예외를 적용받는 유치원과 초등학교 1~2학년도 모두 원격수업한다.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며 초등학생 자녀를 둔 40대 윤모 씨는 “특히 저학년 아이 엄마들끼리 원격수업이 문제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며 “이런 원격수업이라면 아이들이 학습을 따라오기 어렵고, 그렇다면 사교육을 더 시킬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서울 성동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인 전모(32·여) 씨도 “학생들 반응을 보고 바로바로 피드백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학생들이 직접 풀고 질문해야 할 국어 등 교과목의 경우 내용을 간략히 전하고 핵심만 짚으며 (수업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아이들이 온전히 따라오는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거리두기가 지속적으로 강화되면서 2학기에도 원격수업으로 전환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정부는 비수도권에서도 27일부터 거리두기 단계를 3단계로 일괄 상향한다고 25일 밝혔다. 다음달 8일까지 수도권 학교들은 거리두기 4단계 지침을 적용받는다. 2학기가 돼도 여전히 4단계가 적용될 경우 전면 원격수업을 진행해야 한다.

조이희 평등교육실현을위한전국학부모회 사무처장은 “아무리 코로나19로 힘들다고 할지라도 원격수업은 수업의 질을 떨어뜨리고 학생들의 학력 격차를 만들 뿐”이라며 “결국 대면교육을 하되 한 반에 수용되는 아이들의 수를 줄이는 방향으로 교육을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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