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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반 우주여행은 언제쯤…적어도 수억원, ISS방문 700억원?
천문학적 우주 여행 비용…일반인 대상 상용화는 아직
버진 갤럭틱, 25만달러 티켓가격에도 대기자 600명 넘어
“비용 낮추려면 민간과 투자자, 정부, 기술자 모두 협력해야”
11일(현지시간) 버진 갤럭틱의 우주비행선 VSS 유니티에 탑승한 베스 모세스가 무중력 상태에서 지구를 바라보며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탑승한 버진 갤럭틱의 우주 비행선 ‘VSS 유니티’가 11일(현지시간) 비행에 성공하면서 ‘민간 우주 관광’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을 알렸지만, 우주 관광이 일반인을 대상으로한 진정한 의미의 상업화 단계에 도달하기까지는 여전히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천문학적인 비용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현재의 우주 기술 수준으로는 우주선을 1회 발사하는 데 최소 1000억원대 안팎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추산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탑승객들은 불과 체류 시간 몇 분에 불과한 우주 여행을 위해 최소 수십억달러의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내년 본격적인 상업용 우주 관광 개시를 계획하고 있는 버진 갤럭틱이 제시한 관광 비용은 25만달러(2억8600만원)다. 버진 갤럭틱은 궁극적으로는 티켓 가격을 4만달러(4580만원)까지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우주 관광에 기꺼이 수억원을 내겠다고 나선 대기자가 600명이 넘는다.

제프 베이조스 전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블루 오리진은 지난 2018년 당시 우주 관광을 위해 20만달러(2억2900만원)에서 30만달러(3억4350만원) 수준의 탑승료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오는 20일 예정된 ‘뉴셰퍼드’호의 비행을 앞두고 진행된 공개 입찰에서 ‘첫 준궤도 우주 관광 티켓’은 이보다 훨씬 높은 2800만달러(312억원)에 낙찰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스페이스X의 경우 오는 9월 자사의 우주선 ‘크루드래곤’을 이용, 4인조 민간인들로만 구성된 지구궤도 우주 관광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팀의 리더이자 억만자자인 제러드 아이잭먼 시프트4(Shift4) CEO는 자신 외 세개의 티켓을 모두 구매했는데, 여행 경비는 한명당 최소 5000만달러(57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의 또 다른 우주 관광 업체인 액시엄 스페이스도 이르면 내년 1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민간인으로 구성된 여행팀을 보낼 예정이다. 총 4명의 탑승자 중 3명은 순수 민간 관광객으로, 이들이 지불해야하는 돈은 각 5500만달러(629억원)다. ISS행 유인 우주선 비행에 성공한 바 있는 스페이스X도 민간인을 ISS로 데려가기 위해 왕복비용이 5800만달러(688억원), 체류 비용이 1박에 3만500달러(4220만원)이 든다고 밝힌 바 있다.

6월 말에는 미국 플로리다에 본사를 둔 우주여행 스타트업 스페이스 퍼스펙티브(Space Perspective)가 성층권 우주여행 티켓 판매를 시작했는데, 티켓 가격은 좌석 당 12만5000달러(약 1억4200만원)이 책정됐다. 스페이스 퍼스펙티브는 수소로 가득 찬 거대한 풍선에 우주 캡슐을 매달고 시속 19㎞ 속도로 운행하는 성층권 여행을 준비 중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의 우주 관광 프로젝트가 증명하듯, 오락용 우주 여행의 경우 초기 단계에서는 매우 부유한 사람들의 전유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일반인을 대상으로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한 업계의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리넷 탄 싱가포르 우주기술(SPI) CEO는 “우주 여행 업계가 고심하고 있는 것중 하나는 비용 효율적이고 빠른 시간 내에 우주 여행을 할 수 있도록 기존의 기술을 새로운 방식으로 응용하는 것”이라면서 “우주 관광 비용을 낮추려면 기술자와 정부 관계자, 민간 부문이 모두 함께 움직여야 한다”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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