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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장·토지·오피스텔까지...주택시장 규제 ‘풍선효과’ [부동산 경매 ‘불장’]
수도권 지역 공장 낙찰가율 100% 육박
토지 경매 응찰자 작년보다 40%나 늘어
서울 오피스텔은 99.8%...20년來 최고
“주택 대체 투자처...당분간 인기 누릴 듯”

지난달 28일 수원지법 성남지원 경매 5계. 분당시 야탑동 야탑브라운스톤 오피스텔 전용면적 111㎡가 경매에 나와 121%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을 기록하면서 새 주인을 찾았다. 응찰자가 14명이나 몰렸다.

이날 이 법원에서 경매가 진행된 광주시 곤지암읍 건업리 3779㎡ 토지(전)와 같은 광주시 퇴촌면 영동리 1191㎡ 토지(전)도 각각 105%, 108% 낙찰가율을 기록하며 매각됐다. 경매시장에서 토지가 100% 이상 낙찰가율을 기록하는 건 흔치 않다.

경매시장에서 인기가 치솟고 있는 건 아파트뿐만이 아니다. 공장(지식산업센터 포함), 토지, 오피스텔 등 안정적인 수익률이 기대되는 물건이라면 어김없이 사람들이 몰리며, 낙찰가율이 급등하고 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6월 수도권 공장(지식산업센터 포함)의 평균 낙찰가율은 98.6%를 기록해 5월(85.97%) 보다 12.63%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2003년 7월(103%) 이후 최고 기록이다. 6월 수도권 공장 경매엔 평균 7명이 응찰해, 평균 응찰자수도 전월(6.6명)보다 0.4명 늘었다.

공장 인기는 전국적인 현상이다. 6월 전국 공장 평균 낙찰가율은 82%를 기록해 역시 2003년 7월(87.2%) 이후 가장 높았다. 5월엔 63.4% 수준에 머물렀는데, 6월 들어 급등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연구원은 “수도권 등 대도시권엔 지식산업센터, 물류시설 등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면서 곧 경기기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과 저금리 상황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공업시설에 관심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토지도 경매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6월 경매가 진행된 수도권 토지의 평균 낙찰가율은 81.6%로 4월(84.1%)과 5월(83.8%)에 이어 3달 연속 80%대를 유지하고 있다. 수도권 토지 낙찰가율은 지난해 월평균 71.8% 수준을 기록했던 것처럼 보통 60~70%대 수준이다. 아파트 등 주거시설에 비해 환금성이 떨어지고 중장기 투자를 해야 효과를 볼 수 있어 부동산 투자자들이 투자를 꺼리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엔 사 놓으면 각종 개발 호재나 공장 부지 활용 등으로 높은 시세차익을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생기면서 토지 경매에 사람이 몰리는 추세다.

지난 4월 2일 의정부지법 경매 3계에서 진행된 남양주시 진건읍 1만353㎡ 임야 경매는 토지도 개발 기대감이 크면 얼마나 인기를 끌 수 있는지 보여준 대표적 사례다. 감정가 4억7637만원인 이 땅엔 무려 129명이나 응찰했다. 낙찰가는 40억1999만원이나 됐다. 낙찰가율은 844%를 기록했다. 수도권 3기 신도시인 왕숙지구 인근 땅으로 향후 개발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강은현 EH경매연구소 소장은 “LH 직원들이 3기 신도시 개발 정보를 활용해 토지 투자로 큰 수익을 올렸다는 게 알려진 후, 일반인들의 토지 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며 “개발 가능지역에 대한 토지를 사 놓고 중장기적으로 기다리면 큰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토지 투자 컨설팅을 의뢰하는 건수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실제 올 상반기 수도권 토지 경매에 응찰한 사람은 모두 6173명으로 지난해 상반기(4467명) 보다 38%나 증가했다.

매월 임대료를 받을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 가운데는 서울 지역의 오피스텔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6월 서울 오피스텔 평균 낙찰가율은 99.8%를 기록해 전월(91.5%) 보다 8.3%포인트나 급등했다. 이는 2002년 7월(112.6%)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6월 경기도와 인천 오피스텔 평균 낙찰가율은 80.4%를 기록했다. 5월(82.2%) 보다 조금 내려가긴 했지만 여전히 80%대를 유지하면서 경매 참여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영진 이웰에셋 대표는 “경매시장에서 공장, 토지, 오피스텔 등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건 정부의 각종 규제로 인해 주택시장에 투자를 하지 못하는 데 따른 ‘풍선효과’로 볼 수 있다”며 “이런 대체 투자상품은 주택과 달리 대출도 상대적으로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의외로 큰 자금 부담 없이 투자할 수 있어, 당분간 인기를 누릴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박일한 기자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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