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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노위에서도 계속된 ‘박성민 靑 비서관 논란’…與 “엄호하면서도 곤란하네”[정치쫌!]
‘28년만에 1급’ 고용노동부 장관 “말하기 적절치 않아”
野 공세에 박용진 등 나서 엄호…‘공정’ 논란엔 부담도
與 당원 게시판에서도 비판…송영길 “얘기 듣고 있다”
신임 청와대 청년비서관에 임명된 박성민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1급 공무원인 청와대 청년비서관에 임명된 박성민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두고 국회가 연일 시끄럽다. 급기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출석한 고용노동부 장관은 질문이 이어지자 “제가 말씀 드리기에는 좀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진땀을 뺐고, 여당에서는 당대표에 이어 대선주자까지 나서 박 비서관을 엄호하고 나섰다.

24일 국회 환노위 전체회의에 출석한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은 청와대가 25세 대학생을 1급 비서관으로 임명한 것이 공정하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인사권자인 대통령께서 하신 것이라 제가 뭐라 말씀드리는게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은 “(장관님은) 5급 사무관으로 들어오셔서 1급을 다는 데 28년이 걸렸다. 받아들이는 청년 입장에서 공정과 정의가 될 수 있느냐”고 거듭 물었고, 안 장관은 “필요한 적재적소의 인력을 갖다 활용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나이라든지 이런 부분이 물론 감안될 수는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제가 말씀드리기에는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답했다.

야당의 공세는 회의장 밖에서도 이어졌다. 황보승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신임 청년비서관 임명은 청년 기용이 아닌 청년 기만”이라며 “일반적인 청년의 경우 바늘구멍 같은 행정고시를 통과한다 한들 정년퇴직 전까지 1급을 달기도 어려운 마당에, 보여주기식 낙하산 인사로 상대적 박탈감만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처음으로 박 비서관에 대한 질문에 “얘기를 잘 듣고 있다”며 짧게 답했다. 박 비서관에 대한 정치권 내 논란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응을 최대한 자제하며 2030 민심을 살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송 대표를 중심으로 청년 민심 회복에 집중했던 민주당은 갑작스런 박 비서관 논란에 당황한 모양새다. 무엇보다 ‘조국 사태’ 이후 민주당이 가장 신경써온 ‘공정 논란’이 당에 가장 큰 부담이다.

야당의 거듭된 공세에 여당은 박 비서관의 ‘실력’을 강조하며 반박에 나섰다. 민주당 대선주자인 박용진 의원은 “당내 쓴소리를 눈치 보지 않고 했고 또 소신있게 발언을 하면서 간단하지 않은 젊은이”라며 “우리 여의도에 있는 사람들, 민주당에서 같이 활동을 했던 사람들이 눈 여겨봤던 지점”이라고 박 비서관을 옹호했다.

앞서 장경태 민주당 의원도 “박 비서관은 2019년 8월 민주당 청년대변인 공모를 통해 우수한 실력으로 선발됐다. 나이와 성별로 인해 자격과 능력을 재단하지 말고 시간을 두고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라며 “실력으로 청년대변인이 됐다”고 거듭 강조했다.

여당에서 박 비서관의 엄호에 나서고 있지만, 심상치 않은 민심 탓에 당내 고민은 점차 커지고 있다. 실제로 당원 게시판에는 박 비서관에 대한 옹호 못지않게 비판 글이 상당수 게시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보좌진 사이에서도 박 비서관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무래도 젊은 보좌진 사이에서는 ‘공정’ 문제를 민감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라며 “박 비서관과 함께 일했던 보좌진의 경우 실력 등을 놓고 ‘비판받을 이유가 없다’고 말하지만, 당 안팎의 비판이 거세지며 의원들도 관련 발언을 어려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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