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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습하는 인플레 공포…“테이퍼링 고려해야”
인플레 두고 재정·통화당국 의견 불일치
물가상승 일시적 vs 금리 조기인상 필요
미국發 긴축 가능성, 연내 인상 의견 대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제로금리 유지 결정 후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자산 매입 규모 축소) 문제를 논의할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이 이런 복잡한 표현을 사용한 것은 시장 불안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연준이 테이퍼링 축소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다면 시장은 통화정책 변경의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 사진은 지난 2020년 12월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파월 의장. 연합뉴스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금리인상 및 재정정책 정상화 시기를 두고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사이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재정당국은 확장재정기조의 유지, 통화당국은 조기 금리인상을 각각 시사한 것이다. 특히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향후 금리 인상 시기는 애초 예상보다 앞당길 방침을 시사하면서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시점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예정이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17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미국 인플레이션 및 테이퍼링 가능성 등 금융시장 리스크에 대해 “시장이 예상한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인식으로, 변동폭은 비교적 제한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통화정책 전환에 필요한 경제·고용 지표의 상당한 추가 진전(Substantial further progress)은 아직 거리가 멀고, 인플레도 예상보다 높지만 일시적 요인이 크다고 평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 연준은 기준금리를 0.00~0.2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다만, 금리 인상시기를 2023년 이내로 앞당기면서 조기 테이퍼링 가능성이 점쳐졌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11일 한은 창립기념사에서 “적절한 시점부터 통화정책을 질서 있게 정상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수 전문가들은 이에 연내 금리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있다. 김소영 서울대 교수는 “미국보다 일찍해야 한다”며 “물론 여러 상황을 고려해야겠지만, 올해 4%대 경제성장률을 이룩한다면 성장률 측면에선 정상화가 됐다고 봐야 하고, 때문에 인플레이션 속도를 감안하면 적어도 올해말이나 내년초에는 테이퍼링을 시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세돈 숙명여대 교수도 “지금 테이퍼링을 시작하지 않으면 물가를 겉잡을 수 없을 것이고 3%대가 깨질 가능성도 있다”며 “지금 논의를 시작하지 않으면 내년에는 대선이 있기 때문에 말조차 꺼낼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소영 교수와 신세돈 교수는 모두 올해말을 테이퍼링 골든타임으로 지목했다. 김정식 연세대 교수도 “코로나19 방역이 안정된다면 내년 3월 이후에는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물가상승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는 데 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이인호 서울대 교수는 “물가상승이 단순한 기저효과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임금을 급속도로 올렸고, 돈도 상당히 풀었기 때문에 그 요인들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기재부 입장에서는 (긴축적) 통화정책을 펼치게 됐을 때, 경제성장률이 떨어질 수 있는 문제도 생각해야 하고, 때문에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것엔 부담감이 있을 것”이라며 “미국이 금리를 인상한 직후 금리인상을 검토하는 것이 경제성장률 측면에서는 옳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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