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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대학생위원장, 경선 연기 비판…“또 약속 깨면 누가 당 신뢰하나”
“당헌 무력화…국민 공감 못 받을 것”
“청년들, 약속 어기는 당에 등 돌려”
66명 연판장에 지도부는 “결정 연기”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송영길 (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babtong@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소속 의원들의 집단 행동으로 결론을 내리지 못한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일정을 두고 대학생위원장이 “원칙 엎는 경선 연기는 청년들이 당에 등을 돌리게 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박영훈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은 18일 “요즘 우리 당은 어떤 옳은 말을 해도 2030 청년들에게 조롱을 당한다. 이전과 같은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어 청년들에게 밉게 보이는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이 원칙을 지키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청년들에게 비난과 조소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경선 연기가 당을 위한 걱정의 마음인 것은 이해하지만, 원칙을 지켜야 한다”라며 “(경선 연기는) 80만 당원 동지가 만든 당헌ᆞ당규를 지도부 권한으로 무력화하는 일이다. 국민과 당원의 공감을 받지 못하는 경선 연기는 약속을 일방적으로 깨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9월까지 대선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는 입장이 65.1%였고, 연기해야 한다는 입장은 15.5%에 머물렀다”라며 “민심과 당의 결정은 일치돼야 한다. 우리만의 논리로 민심을 설득하는 것은 힘이 약하다”고 했다.

“스스로 했던 약속을 깬다면 앞으로 누가 민주당을 신뢰할 수 있을까 걱정”이라고 강조한 박 위원장은 “(경선 연기는) 공정함과 원칙이 중요한 가치인 지금 2030 청년들에게 민주당을 외면하도록 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경선 일정을 고수할 경우, 대선 흥행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흥행한 것은 과정에서의 요소가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라며 “당이 원칙을 지키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면, 대선 승리에 더 가까이 다가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송영길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선 일정을 확정지을 예정이었지만, 당 지도부가 경선 일정을 고수할 것을 우려한 의원 66명이 연판장을 돌리며 의원총회소집을 요구, 결정이 미뤄졌다. 연판장은 이낙연 전 대표를 지지하는 양기대 의원을 비롯해 ‘친문친문재인)’ 성향 의원들이 주축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는 주말 동안 각 후보와 접촉해 의사를 확인한 뒤 경선 일정 논의를 다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헌에 따라 소속 의원 3분의 1이 요구했기 때문에 의총을 개최해야 한다”며 “대표와 지도부가 의견을 수렴한 뒤에 결론 도출 방법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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