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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다, 수소차 단종 수순…현대차·도요타 경쟁 심화 예고
혼다, 클래리티 판매 부진으로 생산 중단
도요타는 신차 출시로 수소차 점유율 1위
시장 축소·수요 감소…“수용력 낮은 상황”
혼다 수소차 클래리티. [혼다 제공]

[헤럴드경제 정찬수 기자] 일본 완성차 업체 혼다가 수소연료전지차(FCEV) ‘클래리티’를 단종하면서 현대차동차와 도요타의 양강 구도가 굳어질 거란 분석이 제기됐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혼다는 클래리티를 판매 부진으로 생산을 중단하고 단종 수순에 들어가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혼다는 2040년 청사진으로 세계 시장에 전기차와 수소차만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수소 충전소 인프라 미비와 높은 가격, 모델 노후화 등으로 수소차 판매량은 지난해 263대에 불과했다.

실제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혼다는 약 100대의 수소연료전지차를 판매해 2.3%의 점유율에 그쳤다. 혼다가 수소연료전지차를 포기하고 전기차 개발에 집중하는 이유다.

혼다는 클래리티와 오딧세이, 레전드를 생산하던 일본 사야마 공장을 전기차 생산 거점으로 전환했다. 기존 모델은 단종 수순에 들어간다. 다만 미국 GM과 진행 중인 수소차 연구개발은 지속할 계획이다.

혼다가 결국 백기를 들면서 수소차 시장을 둘러싼 현대차와 도요타의 경쟁이 심화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SNE리서치가 집계한 자료를 살펴보면 도요타는 지난해 15.1%의 수소차 시장 점유율에서 올해 1분기 49.0%로 급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3.8% 증가한 약 2000대의 판매고를 올린 미라이 2세대 덕분이었다.

지난해 1분기 65.1%의 점유율을 기록했던 현대차는 44.6%로 하락하며 2위로 내려앉았다.

도요타가 지난해 12월 출시한 미라이의 2세대는 2014년에 출시한 첫 모델보다 연비가 10% 개선됐다. 최대 주행가능 거리는 30% 늘어난 850㎞다.

양강 구도에도 판매 지속성은 불확실하다. 혼다가 수소차를 포기한 탓에 시장 규모가 줄면서 수요 하락 가능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수소차 개발이 상용차 시장으로 무게중심이 쏠릴 것이란 시각도 우세하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판매된 수소차는 상용차까지 합쳐 1만대를 밑돌았다”며 “충전 인프라가 부족해 소비자 수용력도 낮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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