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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이용자 급감에 세금폭탄까지”…넷플릭스 천하 ‘휘청’
[망고보드] [123rf]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이용자도 감소하는데 800억원 세금 추징까지…”

국세청이 세계 최대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 넷플릭스에 800억원의 세금을 추징한 것으로 나타났다. 넷플릭스는 국내 매출 대부분을 네덜란드 법인에 넘기는 정산 방식으로 그간 막대한 수익을 올리면서도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아 비판을 받아왔다.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조세회피’ 의혹이 불거지면서 넷플릭스의 세금 부담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성장세가 주춤해지는 시기와 법인세 폭탄이 맞물린 탓에 넷플릭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최근 넷플릭스 코리아에 대한 세무조사를 종료하고 약 800억 원의 세금을 추징했다.

[123rf]

세무조사 과정에서 비협조적이었던 것에 대한 과태료 수억원도 함께 추징됐다. 넷플릭스는 세무조사에 필요한 30건 이상의 자료 제출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넷플릭스는 공식 입장을 통해 사실상 불복 의사를 밝혔다. 넷플릭스 측은 “세무조사에 성실히 임했으며, 사실관계 및 법리적 이견에 대해 추가적인 법적 절차를 통해 다시 판단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세심판을 청구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국내에서 41540억5005만원의 매출, 88억 2048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납부한 법인세는 매출의 0.5%에 해당하는 21억8000만원에 그쳤다. 네덜란드에 위치한 법인에 한국 이용료를 재판매하는 방식으로 국내 매출 대부분을 네덜란드에 넘기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넷플릭스 본사 [AP=연합뉴스]

넷플릭스는 이러한 정산 방식 때문에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 주요 국가에서도 ‘조세 회피’ 논란에 휩싸였다. 결국 올해부터 영국, 스페인 등 유럽국가에서 정당한 법인세를 납부하기로 발표했다. 계속되는 ‘법인세’ 회피 논란에 백기를 든 셈이다. 이로써 넷플릭스는 유럽 국가서 막대한 세금을 내게 됐다.

올해부터 넷플릭스의 세금 부담 증가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올 1분기부터 넷플릭스의 성장세가 급격히 꺾이고 있단 점이다. 신규 가입자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지난해 톡톡히 누렸던 코로나19 효과가 끝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넷플릭스의 지난 1분기 신규 가입자수는 398만명으로, 시장 기대치인 620만명에 크게 못 미쳤다. 올 2분기 신규가입자 수는 그보다 더 적은 100만명 정도일 것으로 예상돼 넷플릭스 인기가 ‘시들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내에서도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넷플릭스의 월간 활성이용자수(MAU)는 1003만540명이다. 전달(991만명)보다는 늘었지만, 지난 3월 1053만명을 기록한 후 이를 뛰어넘지 못하고 정체기를 보이고 있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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