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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신 속도+봉쇄 완화 유로존…"미국보다 경기 모멘텀 우위"
프랑스·독일 등 봉쇄 조치 완화
한국투자증권 "6월부터 빠른 소비 증가세 전망"
[제공=한국투자증권]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유럽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봉쇄 조치가 완화되면서 유로존의 경기 모멘텀이 미국보다 우위에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영국을 제외한 유럽 국가들은 백신 접종 레이스에서 선두권은 아니었지만 4월부터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최근 유럽의 백신 접종률이 43%를 넘어서면서 접종 속도가 다소 둔화된 미국의 접종률(52%)에 점차 가까워지고 있다.

백신 보급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유로존 국가들은 그동안의 엄격했던 봉쇄를 풀고 경제 재개에 나서고 있다. 프랑스는 3단계 봉쇄 완화 조치를 시행하면서 지난주부터 식당과 카페, 실내 운동시설의 영업이 약 7개월 만에 재개됐다. 독일 역시 식당과 상점 영업을 6개월 만에 재개했고, 이탈리아도 전국적으로 규제를 완화해 야간 통행금지를 해제하고 식당과 술집의 이용 시간제한을 없앴다.

그동안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는 가운데에도 유로존의 소매판매는 코로나 이전 정도를 회복한 수준에서 별로 높아지지 못했다. 지난해 7~9월 코로나 전 수준을 넘어서는 듯 했지만, 이후 봉쇄조치가 다시 시행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5월 들어 유로존 주요국에서 처음으로 봉쇄가 완화되기 시작했고 6월부터는 본격적인 경제활동이 이뤄지기 시작했다.

권희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소매판매가 백신 접종을 시작하면서 봉쇄를 처음 완화한 올해 1월과 접종이 가속화되면서 봉쇄 완화 속도가 빨라졌던 3월에 큰 폭으로 뛰어올랐던 것처럼 유로존에서도 6월부터 빠른 소비 증가세를 관찰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유로존은 생산량이 주문량을 못 따라가는 생산 차질 문제도 미국만큼 심하지 않다. 물론 경제활동 재개로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면 유로존에서도 부족 이슈가 지금보다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유로존에서는 코로나 사태 이후 미국에서 나타났던 것과 같은 재고의 급격한 감소가 없었던 만큼, 수급 불균형 문제의 버퍼로서 재고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권 연구원은 "소비와 생산 방면에서 모두 이제 유로존의 경기 모멘텀이 미국보다 우위에 있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유로존의 경제활동 재개에 관심을 더 두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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