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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안함이 벼슬이냐’ 막말 교사 파면하라” 靑청원에 기자회견도
최원일 전 함장은 고소 예고
SNS에서 천안함 관련 막말을 한 휘문고 교사 A씨의 글. [A씨 페이스북]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천안함 함장이었던 최원일 예비역 대령을 향해 원색적인 욕설과 막말을 한 고교 교사 A씨를 파면하라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전날 ‘휘문고 A 교사의 교사자격증 박탈을 청원한다’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A 교사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최 전 함장에게 차마 입으로 옮기기 어려운 상스러운 욕을 했다”며 “휘문고에서의 파면뿐 아니라 영원히 교단에 설 수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교사 개인의 SNS에 정치적 견해를 올린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도 “청소년들에게 저런 입의 소유자가 교사랍시고 수업을 한다는 그 자체가 소름이 끼치는 무서운 일이고, 망국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청원은 사전동의 100명을 넘겨 관리자 검토를 위해 비공개 처리된 상태임에도 이날 9시 15분 기준 3500여 명에게 동의를 받았다.

한편 A 교사의 즉각 파면을 요구하는 기자회견도 열린다.

시민단체 교육바로세우기 운동본부는 “휘문고 A 교사를 즉각 파면하고 천안함 망언 방지법을 제정하라”며 이날 오전 10시 30분 휘문고 앞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혔다.

온라인 상에서는 휘문고가 위치한 강남 지역 맘카페를 중심으로 기자회견 참여와 학교 측, 교육청에 항의 전화를 독려하는 글이 확산되기도 했다.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이 11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여의도연구원에서 열린 천안함 유족 및 생존 장병 간담회에서 전준영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 전우회장의 발언을 듣던 중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연합]

앞서 휘문고 교사인 A씨는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천안함이 폭침이라 ‘치면’, 파직에 귀양 갔어야 할 함장이란 새X가 어디서 주둥이를 나대고 지X이야”라며 “천안함이 무슨 벼슬이냐? 천안함은 세월호가 아냐 병X아. 넌 군인이라고! 욕 먹으면서 짜X 있어 십X아”라는 글을 올렸다.

A씨의 글이 확산되면서 SNS엔 그를 향한 비난이 빗발쳤고, A씨가 휘문고 교사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의 공분은 더욱 커졌다.

이에 A씨는 문제의 글을 삭제하고 “앞에서 뵈었으면 하지도 못했을 말을 인터넷 공간이라고 생각 없이 써댄 행위를 반성한다”며 전날 두 차례 사과문을 게시했다.

학교 측은 논란이 커지자 A씨가 맡고 있는 1학년 반의 담임 교사를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휘문고는 전날 학교 교감 명의의 공지를 통해 “내일(14일)부터 담임 선생님이 바뀐다”며 “전체 선생님들에게 수업 중 뿐만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 언어 사용에 신중하고 정치적 중립을 지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알렸다.

그러나 최 전 함장 측은 자신에게 욕설과 막말을 한 교사 A씨를 고소하겠다는 입장이다.

안종민 천안함생존자전우회 사무총장은 전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내일(14일) 최 전 함장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명예훼손과 모욕죄로 A씨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 사무총장은 “욕설도 욕설이지만 교사라는 직업을 가진 분이 그런 글을 쓰시는 것 자체가 큰 충격이고 조상호 전 부대변인보다 심각하다고 생각돼 선처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조상호 전 부대변인도 방송에서 “천안함 함장이 생때같은 자기 부하들을 다 수장시켰다”라는 발언을 해 최 전 함장과 전우회에게 고소를 당한 바 있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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