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 반기문 “2050 탄소중립, 6개 정부 의지 이어가야 실현 가능” [H.eco forum 2021-‘기후위기시계’를 마주하다]
반기문 글로벌녹색성장기구 의장
정부·지자체·기업·시민 전방위 나서야
지구온도 상승 논란끝 1.5도 목표설정
지금 인류에 남은 실질온도는 0.2도뿐
2030년까지 탄소배출 45% 줄여야
한국 태양광·풍력 활용만으론 어려워
원자력발전 ‘안전성 강화 기술’ 주목
헤럴드의 친환경 행보를 본격화하는 첫 걸음인 제1회 ‘H.eco포럼(헤럴드환경포럼)’이 10일 서울 이촌동 노들섬 다목적홀에서 열린 가운데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총회 의장을 맡고 있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

제1회 ‘H.eco포럼’의 첫 기조연설자로 나선 반기문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의장(전 유엔 사무총장)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룬다는 현 정부의 목표는 이후 6개의 정부까지 의지를 이어가야 실현 가능하다”며 “정부부터 지방자치단체, 기업, 시민, 언론까지 전방위로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반 의장은 10일 서울 이촌동 노들섬에 마련된 H.eco포럼 무대에서 지난 2018년 기후당사국회의(IPCC)의 뒷이야기를 자세히 풀어가는 것부터 연설을 시작했다.

반 의장은 “2018년 기후당사국회의 보고서를 채택할 때 지구 온도 상승 목표를 1.5도로 할지, 2도로 할지를 놓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며 “당시 영국과 독일 등은 산업구조를 다 바꿔야 하는 부담을 질 수는 없다고 2도를 고집했지만, 개도국 중에서도 특히 작은 섬나라의 정상들은 눈물을 흘리면서까지 1.5도로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고 전했다.

그는 “3년 후에 인천 송도에서 IPCC가 1.5도로 온도 상승 목표를 정했지만, 이후 세계기상기구(WMO)의 조사 결과, 지난 200년 사이에 벌써 1.3도나 상승했다고 확인됐다”며 안타까워했다. 1.5도라는 목표에서 인류에게 주어진 실질적인 온도는 단 0.2도뿐이라는 것이다.

반 의장은 “2100년까지 지구 평균 온도 상승을 0.2도만 유지한다는 것이 가능하겠느냐. 불가능하다”고 자문자답하며 “이를 위한 최우선 단계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루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30년까지 탄소 실제 배출량을 지금의 45% 줄이고, 2050년까지는 100% 줄인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난제”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국회 시정연설에서 이 같은 목표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보이자 국제사회가 일제히 환영했지만 상당한 정치적·도덕적인 부담도 뒤따르게 된 것”이라 분석했다.

그는 2050 탄소중립을 위해 갖춰야 할 기본 덕목으로 ▷기술혁신 ▷정부정책의 적합성 ▷시장의 움직임을 들었다.

반 의장은 “2050 탄소중립이란 목표는 현 정부에서 시작했지만, 이후 6개의 정부가 똑같은 의지와 결의를 가져가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며 “누가 대통령 되건 기술혁신, 정부 정책의 적합성, 시장의 움직임 등 세 가지를 조화롭게 해나가야 한다”고 전망했다.

그는 구체적인 실천방안으로 정부, 지자체, 기업, 시민이 모두 나선 전방위적인 노력을 들었다. 그는 “기술혁신 등 세 가지 덕목이 조화로워지려면 정부, 지자체, 기업, 시민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다행인 것은 243개 지자체장들이 탄소중립을 위한 결의에 동참했다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정책과 산업 차원의 검토를 위해 “현재 사용하는 화석에너지를 폐기하고, 재생에너지, 원자력에너지 같은 무탄소에너지를 사용하도록 심도 있는 정책적 검토가 있어야 한다”며 국내 현실을 고려한 원자력 안전성 강화를 대안으로 들기도 했다.

그는 특히 “재생에너지는 많은 비용과 비효율의 문제가 있기도 하고, 한국처럼 국토가 제한적이면 태양열과 풍력을 활용하는 데 어렵다”면서 “정부가 추진하는 양대로 재생에너지를 생산하려면 태양광 발전을 위해 서울의 7배 면적에 패널을 깔아야 한다. 이런 것보다 에너지 믹스를 어떻게 현실적으로 해야 하느냐에 대한 깊은 성찰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같은 문제점 해결을 위해 원자력 발전의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기술적 노력이 주목받고 있다”며 “대표적으로 소형 모듈 원자로나 최근 미국에서 연구 중인 액체 나트륨을 냉각제로 사용하는 소듐 냉각 고속로가 있다”고 소개했다.

기업들의 변화를 환영하며 독려하기도 했다. 그는 “기존에는 철강기업이나 산업단지 등에서 부담을 호소했지만 지난해 SK그룹 6개사가 국내 최초로 ‘RE100’에 가입했고, 포스코는 아시아의 철강기업 최초로 ‘2050 탄소중립’을 선언했다”며 감격스러워했다. 그는 “특히 포스코는 수소 등 새로운 제철 방식을 개발해 그린스틸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기업들도 이제 탄소중립을 위한 국제사회의 움직임을 잘 파악해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민들은 무탄소 제품 구매, 정치가들의 정책적 의지 감시 등의 역할을 해야 한다. 개개인 모두 전기 한등, 물 한방울, 휴지 한장도 아끼는 생활습관을 가져야 한다”며 지금 기울여야 하는 노력을 한층 강조하며 연설을 맺었다.

도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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