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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폴더블폰 100만원대? 그래도 비싸!” 중국 초저가 공세
샤오미가 지난 4월 출시한 폴더블폰 미믹스폴드 [출처=샤오미 공식 유튜브 채널]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삼성 갤폴드3 전작보다 40만원 싸다는데…중국 폰은 이보다 더 싸다!”

올해 하반기 중국 폴더블폰이 대거 출시된다. 샤오미, 화웨이, 비보 등이 폴더블폰을 낼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폴더블폰 후발 주자인 중국은 삼성전자보다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올해 ‘갤럭시Z폴드3’의 가격을 전작보다 크게 낮추는데, 중국 제조사의 폴더블폰은 이보다 더 저렴할 확률이 높다.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Z폴드3’를 전작보다 40만원 이상 저렴한 190만원 대에 내놓는다. 갤럭시Z폴드2는 239만 8000원이었다. 삼성전자가 ‘작심’하고 가격을 낮췄다. 하지만 중국의 ‘가격 공세’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폴더블폰 시장의 성장세가 당초 예상보다 지지부진한 가운데, 가격 경쟁이 폴더블폰 대중화를 앞당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샤오미·화웨이·비보 줄줄이 출격
샤오미 미믹스폴드 [출처=샤오미 공식 유튜브 채널]

올해 하반기 폴더블폰 출시가 예상되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는 샤오미, 화웨이, 비보 3개 회사다. 가장 구체적으로 알려진 것은 샤오미다. IT 팁스터(정보유출자) 디지털챗스테이션에 따르면 샤오미는 현재 ‘J18s’라는 모델명을 가진 폴더블폰을 개발 중이다. 가격은 지난 4월 출시된 ‘미믹스폴드’보다 저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믹스폴드는 램 12GB·내장 메모리 256GB 모델 기준, 9999위안(한화 약 170만원)부터 시작한다.

전작 ‘미믹스폴드’보다 하드웨어 스펙이 업그레이드 됐음에도 가격은 낮춘다. ‘J18s’는 내·외부에 90~120㎐ 주사율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언더디스플레이 카메라 기술이 적용돼 카메라 구멍 없는 풀스크린을 구현한다. 후면에는 1억 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를 포함한 3개 카메라가 탑재된다.

비보 폴더블폰 예상 이미지 [출처=렛츠고디지털]
오포 오포X2021 [출처=유튜브 채널 ‘Fold Universe’]

화웨이는 하반기에 3개 종류의 폴더블폰을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만의 IT전문매체 디지타임즈는 신제품들이 전작과 달리 중저가로 구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웨이는 바깥으로 접는 아웃폴딩 스마트폰 메이트X, 메이트Xs와 안으로 접는 인폴딩 스마트폰 메이트X2 총 3개 폴더블폰을 출시했다. 모두 300만원이 훌쩍 넘는다.

중국 BBK그룹의 비보(VIVO)와 오포(OPPO)도 이형 폼팩터(기기 형태) 스마트폰을 출시한다. 비보는 8인치 내부 디스플레이에 6.5인치 커버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폴더블폰을 준비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 패널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포는 갤럭시Z플립과 유사한 클램셸(조개껍데기) 폴더블폰을 준비 중이다. 당초 올해 하반기 출시가 예상됐지만 내년으로 출시가 연기됐다. 오포는 대신 롤러블폰 ‘오포X2021’에 주력하고 있다. 이들 두 업체는 주로 중저가폰을 판매하는 만큼, 이형 폼팩터 제품군에서도 가격 경쟁력을 내세울 확률이 높다.

‘삼성 천하’ 폴더블폰…中 등장에 흔들?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3 예상 이미지 [출처=트위터(@BenGeskin)]

현재 폴더블폰 시장은 삼성전자의 독주 무대다.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폴더블폰 점유율은 87%에 달한다. 전세계에 폴더블폰을 출시한 것도 사실상 삼성이 유일하다. 삼성전자는 국내와 미국, 유럽을 비롯 약 80개 국가에 ‘갤럭시Z폴드2’와 ‘갤럭시Z플립 5G’를 선보였다. 화웨이와 샤오미의 폴더블폰은 중국에서만 출시됐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상황이 달라진다. 중국 폴더블폰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한다. 샤오미의 ‘미믹스 폴드’가 조만간 유럽 시장에 출시된다. 램 16GB, 내장 메모리 512GB 모델로 1999유로(한화 270만원)에 출시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반기 신제품 또한 순차적으로 유럽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오포와 비보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유럽시장에 진출했다. 중국, 동남아 시장을 넘어 구매력이 높은 유럽·북미 등 프리미엄 시장을 노리는 상태다. 혁신 폼팩터 제품 출시를 통해 ‘이미지 쇄신’에 나선다.

업계는 중국 제조사의 폴더블폰 출시가 당장 시장 확대를 가져올 것이라 기대하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삼성전자에게 위협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5G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의 ‘선점 효과’가 중국 제조사의 중저가 5G폰 공세에 바랬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글로벌 5G폰 시장에서 1위(점유율 35%)를 차지했던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4위(12.7%)로 추락했다. 애플(30.2%)의 뒤를 오포(16.1%), 비보(14.5%)가 이었다. 샤오미는 삼성전자의 뒤를 0.3%포인트 차이로 추격 중이다.

특히 샤오미의 최근 성장세가 무섭다. 비보, 오포가 아직까지는 중국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하는 것과 달리, 샤오미는 해외 시장에 강하다. 매출의 절반 가량이 인도, 동남아, 서유럽 등에서 발생한다. 최근 루 웨이빙 샤오미 부사장은 “올해 인도, 러시아, 스페인 등 12개 국가에서 스마트폰 판매 대수 1위에 올랐다”며 “3~5년 안에 삼성전자를 밀어내고 스마트폰 시장 1위에 오르겠다”고 도발하기도 했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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