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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술개발 판도변화 키 쥔 ‘탄소제로’...그 핵심은 ‘측정표준’
CO2 배출량+흡수량=0 의미
정확한 배출량 측정 가장 중요
표준과학硏 환경수호 무한탐구
“탄소중립, 공정·안전 문제로...”
표준연 열유체표준그룹 연구진이 액화 LNG 유량을 측정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제공]

일상에서 배출한 이산화탄소를 다시 흡수해 실질적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일컬어 ‘탄소제로(Carbon Zero)’라고 한다. 2016년 발효된 파리협정 이후 전 세계의 화두가 된 ‘탄소제로’는 세계 각국의 기술개발 판도를 크게 변화시켰다. 환경을 지키는 기술이 가장 의미 있는 기술로 자리잡았다. 동시 정확한 측정 기술이 지금의 ‘탄소중립’ 핵심 요소로 부상했다.

탄소중립이란 결국 탄소배출 제로를 향한 의지다. 탄소배출을 전혀 하지 않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배출한 만큼 흡수할 수 있는 대책을 세워 실질적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의미다. ‘배출량 + 흡수량 = 0’을 만들기 위해서는 결국 배출된 온실가스와 감축된 온실가스, 사용한 온실가스 등을 정확하게 측정하는 기술이 마련돼야 한다. 이것이 탄소중립을 위한 첫걸음이다.

최근 유럽에서는 탄소국경세 도입을 앞두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국가에 관세를 추가로 부가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세계 각국은 온실가스를 감시하는 위성을 쏘고 있는데, 앞으로는 배출량과 신고량이 다를 경우 제재가 가해질 예정이다. 정확한 배출량을 측정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국내에서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환경을 지키기 위한 ‘무한 탐구’를 이어가고 있다. 탄소중립분야는 신재생에너지를 다루는 분야와 산업공정에서 사용하는 온실가스 감축 분야로 나뉜다. 표준연 온실가스표준팀은 산업공정 중 발생한 온실가스를 정확히 측정하고 이에 대한 표준을 연구한다.

현재 온실가스표준팀은 ‘분광학 기반의 기후변화 감시측정 개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지구온난화지수를 분자분광학 기반으로 측정하는 것으로 대기 중 존재하는 가스의 종류와 양을 분광학적 방법을 이용해 정확히 분석하고 측정하는 연구다.

임정식 온실가스표준팀장은 “우리팀의 연구는 2단계에 접어들었다”라며 “연구실 내의 실험뿐만 아니라 현장에 적용하는 기술로 심화 연구하는 중이며, 2050년 완전한 탄소중립을 위해 2030년까지의 단기목표를 세워 전략적으로 연구를 진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지구온난화는 온도와 관련된 현상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구가 얼마나 온난화되고 있는지 온도와 습도 등 기후인자를 측정해야 한다. 실제 지구의 온도가 1℃ 오른 것으로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지만 각 나라마다 측정편차가 많게는 1.5℃ 이상 나기 때문에 정확한 측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확한 기후인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정확한 유량측정이다. 공장에서 온실가스가 배출될 때 농도측정뿐만 아니라 유량측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유량측정이 중요한 이유는 또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유해가스 배출규제가 시행되면서 불순물 배출이 다른 연료보다 적은 친환경 LNG 선박이 확대되고 있다. 친환경 LNG는 유해물질이 적은 연료이므로 탄소중립 시대로 넘어가는 중간 가교역할을 한다. 선박들은 점차 친환경 LNG선으로 교체되고 있다.

현재는 질 낮고 저렴한 벙커씨유가 주로 이용되고 있다. 벙커씨유는 가격이 싸서 측정에 편차가 있어도 경제적으로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LNG는 상황이 다르다. 연료 가격이 비싸서 모두가 측정에 민감해질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액화 LNG 유량을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이 없었다.

표준연 열유체표준그룹에서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액화 LNG를 수입할 때 발생하는 유량을 정확히 측정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 지표가 정확해야 LNG 거래 시 누구도 손해를 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권수용 열유체표준그룹장은 “탄소중립은 이제 환경문제에만 그치지 않고 ‘공정’과 ‘안전’의 문제로 나아가고 있다”라며, “환경을 지키는 행위가 곧 국제사회에서 다양한 형태로 우위를 점하는 일이 된 만큼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기술이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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