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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죽지세’ 이준석, ‘개봉박두’ 윤석열, ‘진퇴양난’ 안철수 [정치쫌!]
이준석, 여론조사 ‘돌풍’ 이어 차기 잠룡 거론까지
윤석열, 정치선언 임박…국민의힘 입당설도 확산
안철수, ‘제3지대’ 입지 좁아져…이준석과도 악연
국민의힘 당대표에 도전하는 이준석 후보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최근 여의도를 들썩이게 만드는 인물을 꼽자면 단연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다. 이 후보는 말 그대로 ‘돌풍’을 일으키며 국민의힘 전당대회 흥행을 견인하고 있다. 세 달 가까이 잠행을 이어가던 윤 전 총장은 ‘몸 풀기’와 함께 국민의힘 입당설이 확산하는 상태다.

반면, 이 같은 현상에 희비가 엇갈리는 이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다. 윤 전 총장을 중심으로 한 ‘제3지대’ 구상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진데다, 안 대표와 ‘악연’인 이 후보가 국민의힘 당대표가 된다면 합당 역시 가시밭길을 걸을 전망이다.

현재 이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경원, 주호영 후보 등을 큰 폭으로 따돌리며 ‘고공행진’ 중이다.

특히, 후보가 5명으로 압축된 본경선이 시작된 후에는 밴드왜건 효과(편승효과)가 발생하며 이 후보의 ‘독주 체제’가 더욱 공고해지는 모양새다. 급기야 지난 4일에는 ‘0선 30대 당대표’에 대한 기대감을 넘어 한국갤럽 대선 후보 선호도 여론조사에까지 이름을 올렸다. 계파논란, 과거 발언 등을 꺼내든 나경원, 주호영 후보의 맹공이 무색할 지경이다.

관심은 이 후보가 실제로 당권을 손에 쥘 것이냐 여부다. 본경선에서는 당원 70%, 일반 여론조사 30%가 반영되는 만큼, 조직력이 우세한 중진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통상적이다. 동시에,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는 민심이 당심을 업고 간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 후보가 당대표가 못된다고 하더라도 이미 ‘바람’을 일으킨 것만으로 정치권에 경종을 울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가운데)이 지난달 29일 강원 강릉시의 한 식당에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오른쪽)을 만나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

윤 전 총장의 행보 역시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다. 윤 전 총장은 최근 국민의힘 의원들을 잇달아 만나는가 하면, ‘골목길 경제학자’와 함께 서울 연희동을 찾은 모습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사퇴 후 ‘대권 수업’에 열중하며 정치권과 거리를 두던 것과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때문에 여의도 안팎에서는 윤 전 총장이 ‘소수정예 참모진’을 꾸려 오는 11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로 공개 활동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다. 윤 전 총장측에서는 선을 긋고 있지만, 국민의힘 입당설도 확산 중이다. 심지어 ‘7월 입당설’ 등 조기 입당을 점치는 관측도 있다.

정치 참여가 초읽기에 들어간 영향인 듯 윤 전 총장측은 이른바 ‘처가 관련 의혹’에 적극 대응을 시작했다. 그동안 여권의 문제제기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던 것에서 달라진 모습이다. 여야간에도 벌써부터 윤 전 총장의 처가 의혹을 둘러싼 공방이 불꽃 튄다.

반대로 안 대표의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설에 무게가 실리면서 윤 전 총장을 중심으로 한 ‘제3지대’ 가능성은 점차 낮아지는 분위기다. 이 경우 안 대표가 제3지대에서 야권 대통합을 주도하기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babtong@heraldcorp.com

국민의힘과의 합당 역시 안개속이다. 만약 이준석 후보가 국민의힘 당대표가 된다면 안 대표의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안 대표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사이의 관계 못지않게 안 대표와 이 후보 역시 ‘악연’으로 유명하다.

이미 한차례 설전도 벌어졌다. “소 값 후하게 쳐드리겠다”고 한 이 후보의 발언에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내자, 이 후보는 “다른 당 전당대회 후보에 이러쿵저러쿵 하는 것은 굉장히 결례”라고 맞받았다. 또,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과거 이 후보가 사석에서 안 대표를 겨냥해 막말을 한 일이 재조명되기도 했다.

만약 이 후보가 당대표가 될 경우 ‘이준석-윤석열 케미’가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안 대표에게는 달갑지 않은 전망이다.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전문가 모임인 공정과 상식 회복을 위한 국민연합 상임대표 정용상 동국대 법학과 명예교수는 4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서 “상대적으로 개혁성향이 강한 청년 당대표가 탄생하는 것이 윤 전 총장에게 불리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만약에 청년 당대표가 된다면 정당개혁이라든지 국가 대개혁을 위한 전선 구축의 협력자로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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