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유튜브는 맹신, 경찰은 불신”…가짜뉴스 빠진 ‘방구석 코난’ [헤럴드 뷰]
음모론 생산·유포 사회문제로
고(故) 손정민 씨 사망 사건을 다룬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의 한 장면. [SBS 방송화면 캡처]

“우린 유튜브만 믿어! 유튜브가 진실이야.”

최근 고(故) 손정민 씨 사망 사건을 다룬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나온 한 시민의 발언은 유튜브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무분별하게 퍼져나가는 가짜뉴스와 음모론에 사람들이 얼마나 쉽게 휩쓸리는지 단편적으로 보여 줬다. 한편으로는 한국 사회에 뿌리깊게 자리잡은 경찰에 대한 불신을 대변했다.

손씨 사건을 계기로 가짜뉴스·음모론을 ‘생산’하는 일명 ‘사이버 레커’와 이를 맹신해 퍼뜨리는 ‘방구석 코난’이 사회적 문제로까지 부상했다. ▶관련기사 4면

가짜뉴스와 음모론에 대한 맹신은 오히려 진실을 밝히는 데 장애물이 된다고 일선 경찰은 고충을 호소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4일 헤럴드경제와 만나 “음모론을 해소하지 않으면, 부정적 여론이 더 커지기 때문에 경찰은 이에 대응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음모론을 해명하기 위해 투입되는 인력과 시간으로 인해 제대로 된 수사를 진행하지 못하는 부작용이 생긴다”고 토로했다.

이어 “음모론을 제기하는 사람들은 경찰의 수사 결과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며 “자기들이 정해놓은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계속해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8일에는 서울 서초경찰서에 민원인이 찾아와 “유튜브에 한 무당이 손씨 친구 A씨 휴대전화에서 어떤 여자 사진이 있다고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경찰이 언급도 없다”고 소리를 지르며 항의하는 일도 벌어졌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짜뉴스를 생산·유포하는 사람들을 강력하게 제재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표현의 자유에 부합해 다양한 정보를 생산할 수 있지만, 무분별한 가짜뉴스를 제어할 수 있는 성숙한 온라인 시민의식이 동반돼야 한다” 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경찰이 부실 수사 등으로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박원순 성추행 사건’, ‘이용구 택시기사 폭행 사건’ 등에서 경찰이 ‘봐주기 수사’라는 의혹을 받으며 신뢰성을 잃은 탓도 크다는 것이다. 채상우 기자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