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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FT아트시장, 진위 의혹·저작권 논란에 '혼탁'
이중섭·김환기·박수근 작품 NFT 경매에
진위 의혹·저작권 이슈 제기되며 혼돈 양상
NFT아트 거래 플랫폼·관련 상품 잇단 오픈
"NFT 미술품 위험성 모두 투자자 몫…주의해야"

한국 근대미술 거장인 김환기, 이중섭, 박수근의 작품의 디지털 스캔본이 NFT로 발행돼 온라인 경매에 나선다. 워너비인터내셔널은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비트코인 NFT홈페이지(사진)에서 경매를 진행한다고 31일 밝혔다. [사진=btc-nft.com]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추정가 수 십 억원에 달하는 작가의 작품을 3D 스캔해 디지털파일로 만들고, 이를 NFT(Non Fungible Token·대체불가능토큰)로 제작해 판매할 경우 과연 적정 가격은 얼마일까?

미국작가 비플(Beeple)이 쏘아올린 'NFT아트'가 한국미술계에도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3월 그의 '매일: 처음의 5000일'이 약 785억원에 낙찰된 이후 작가는 물론 갤러리, 옥션 등 미술계 전반이 NFT 블랙홀에 빨려들어갔다. 이 가운데 한국 근대미술 거장인 김환기, 이중섭, 박수근의 작품이 NFT로 전환해 온라인 경매에 나온다. 하지만 해당 작품을 놓고 저작권 허가 여부와 진위가 논란이 되면서 혼탁한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마케팅 전문업체 워너비인터내셔널은 "이중섭 '황소'(51x44cm·1935~1955년 제작), 박수근 '두 아이와 두 엄마'(42x34cm·1938년), 김환기 '전면점화-무제'(72.7x53cm·1943년)를 디지털 예술품으로 재탄생시켰다"며 "오는 16~18일 비트코인 NFT홈페이지(btc-nft.com)'에서 경매를 진행한다"고 지난달 31일 발표했다. 해당 작품을 3D스캐너로 스캔한 뒤 고화질 디지털 파일로 전환해 이를 NFT로 발행하는 것이다. NFT를 구매하면 원본 작품에 대한 소유권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트윈에 대한 소유권을 갖게 된다. 워너비인터내셔널측은 "소장자와 상의해 시작가를 이주 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박수근과 김환기의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는 유족과 재단측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해당 작품에 대한 저작권 문의는 물론 허가도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엄선미 박수근미술관 관장은 "저작권에 대해 허가 한 바 없다. 법적 대응을 하기 위해 변호사와 상의중"이라고 말했다. 성민아 환기재단 학예사는 "저작권 문의를 비롯 어떠한 연락도 받은 바 없다. 또한 저작권을 양도한 적도 없다. 저작권 위반 대응 절차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원본 작품의 진위도 논란에 휩싸였다. 환기재단측은 "재단이 진위를 밝히는 곳은 아니다"라면서도 "해당 작품 이미지는 '김환기 공식 아카이브'에 등재되지 않은 작품"이라고 말했다. 박수근미술관도 진위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끼면서도 "1938년은 박수근 화백이 선전(조선미술전람회)에서 입상한 시기"라며 "당시 작품과 비교해보면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전했다.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는 "원본과 NFT 디지털 예술품의 진위도 증명되지 않고있다"며 "현 구조에서는 NFT미술품 거래의 위험성을 투자자가 떠안게 된다.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진숙 워너비인터내셔널 대표는 "세 작품의 저작권과 소유권 모두 미술등록협회 소관으로, 소장자가 작품의 소유권 및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미술저작권협회에서 감정을 마쳤다"며 "협회와 업무협약을 통해 NFT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술등록협회 측은 "이전 소장자로부터 작품의 소유권과 저작권 일체 권리를 양도받는 계약서를 작성했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NFT공모작품 〈십장생도 6폭병풍〉, 19세기, 종이에 수묵담채, 218.5×480㎝ [사진제공=마이아트옥션]

그런가하면 조선시대 병풍도 NFT로 제작된다. 고미술품경매사 마이아트옥션은 19세기 조선 궁중 장식화 '십장생도 6폭 병풍'을 NFT로 공모한다. 병풍 실물 소유권을 NFT화 하여 발행한다. 마이아트옥션측은 총 3회에 걸쳐 35억원 규모로 공모할 예정이다. 투자자의 보호 장치로 공모에 참여하는 모든 투자자에 환매청구권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30일 이내에 청약한 가격의 90%를 환매 요구를 할 수 있다.

이외에도 NFT 거래 플랫폼과 NFT 미술시장에 대한 확장도 폭발적이다. 국내 최대 미술품 경매사인 서울옥션은 서울옥션블루와 함께 블록체인 업체 두나무와 NFT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국내 NFT 작품 활성화는 물론 신진 작가 육성 등 새로운 미술 생태계를 창출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미술품공동구매 열매컴퍼니도 미술품 NFT시장에 뛰어든다. 블록체인 전문회사 위메이드트리가 전략적 투자자로 나섰다.

피카프로젝트도 국내 최초 미술품전용 NFT 마켓 '피카아고라'를 개설한다. 케이옥션과 서울옥션에서 대표를 지낸 김순응 아트디렉터가 합류하며 미술의 대중화를 이루겠다는 목표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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