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삼성 보고 있나?” 기아차, 고객에 ‘애플워치’ 뿌린다
기아 미국 법인은 내달 3일부터 첫 전용전기차인 EV6(사진) 퍼스트 에디션 1500대에 대한 사전 주문을 접수하면서 고객들에게 사은품으로 애플워치를 제공하기로 했다. [기아, 애플, 삼성전자]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삼성도 있는데…우리가 남이가”

기아자동차가 첫 전용전기차인 ‘EV6’의 미국 판매를 시작하면서 삼성의 갤럭시워치가 아닌 ‘애플워치’를 사은품으로 내걸었다.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 애플의 위상을 가늠할 수 있다는 평가다.

또한 앞서 현대차·기아가 애플과 자율주행 전기차 생산을 두고 협상을 진행한 바 있다는 점에서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아 미국 법인은 내달 3일부터 EV6 퍼스트 에디션 1500대에 대한 사전 주문을 접수하면서 고객들에게 사은품으로 애플워치를 제공하기로 했다. 기아는 “애플워치와 ‘기아 커넥트’앱을 통해 EV6와 연결하라”며 “원격으로 충전을 시작하고 멈추는 것, 원격으로 충전 포트를 여닫는 것, 배터리 사용량과 충전 상태를 확인하고 알림을 수신하는 것 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아 미국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EV6 사전예약 사은품 내용 [기아]

기아의 애플워치 증정은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의 애플의 독보적 지위를 확인해볼 수 있는 장면이다. 지난 27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애플의 스마트워치 시장 점유율은 33.5%에 달한다. 전년 동기 대비 3.2%포인트 높아졌는데, 출하량 이 50% 증가해 전체 시장 성장률(35%)을 크게 웃돌았다. 같은기간 2위 업체인 화웨이의 점유율은 10.1%에서 8.4%로, 삼성전자는 8.5%에서 8%로 감소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또 이번 프로모션은 최근 업계의 화두였던 현대차·기아의 ‘애플카 생산설’과도 묶여 관심을 끌고 있다. 올초 업계에는 자율주행차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애플이 현대차 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을 활용하기 위해 협력을 제안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특히 현대차는 자사 전기차인 ‘아이오닉’에 집중하고, 대신 기아가 미국 조지아공장에서 애플카 생산에 나설 것이란 구체적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애플카 컨셉 이미지 [Aristomenis Tsirbas]

그러다 지난 2월 중순, 현대차 그룹은 공식적으로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공시했다. 애플은 자사 직원들은 물론 협력사에도 엄격한 비밀유지계약을 강요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협력설이 나왔던 초기, 현대차그룹이 “협력 초기단계로 결정된 바 없다”고 공시하는 등 여지를 남겼고, 이어 언론 보도가 쏟아진 점 등이 애플의 심기를 건드렸기 때문에 협력이 중단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기아의 애플워치 증정을 현대차 그룹과 애플카의 협력이 재개된 단서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기아는 애플워치 증정과 관련한 안내문에서 “애플은 이 프로모션의 참여자나 후원자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EV6는 지난 3월 말부터 시작된 국내 사전예약에서 3만대가 넘는 주문을 받으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올해 생산목표인 1만3000대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당초 이달 말까지 진행할 예정이었던 사전예약도 조기에 종료됐다. EV6는 77.4kWh 배터리가 장착된 롱레인지 모델의 경우 1회 충전시 510㎞ 이상 주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고성능 GT 모델은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은 3.5초로 국산 완성차 가운데 가장 빠르다.

hum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