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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성 찍고 목성 밖까지...미·중 ‘우주패권’ 경쟁 가속
中, 화성 비행·착륙·탐사 동시성공
2029년까지 목성 탐사 계획도
공세적 우주개발 공개적 드러내
美 NASA, 中 화성 착륙 성공 축하
독보적 기술력 압박...中 견제 나서
중국 독자 우주정거장의 핵심 모듈인 ‘톈허(天和)’를 실은 창정(長征)-5B 로켓이 지난달 29일 중국 하이난(海南)성 원창(文昌) 기지에서 발사되고 있다. [CNSA]

‘우주굴기( 起)’를 내세웠던 중국이 사실상 미국의 독무대로 여겨졌던 화성에 성공적으로 탐사선을 착륙시키며 자신들이 미국의 ‘유일한’ 맞수로 떠올랐다는 점을 전 세계에 증명했다.

미국은 여전히 독보적으로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여유를 보이고 있지만,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중국의 기술력에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도록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이번 중국의 화성 탐사는 ‘세계 최초’ 타이틀을 거머쥐었단 점에서 의미가 크다. 중국은 ▷화성 궤도 비행 ▷착륙 ▷탐사란 3가지 임무를 동시에 성공한 세계 유일의 국가가 됐다.

중국에 앞서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3가지 임무에 성공한 미국조차 탐사선을 수차례에 걸쳐 화성에 보내며 3가지 임무를 순차적으로 성공한 바 있다.

중국 화성 탐사선 톈원(天問) 1호는 지난해 7월 23일 발사돼 약 4억7000만㎞를 비행한 끝에 지난 2월 화성 궤도에 진입했다. 이어 지난 15일(현지시간)엔 화성에 무사히 안착했고, 톈원 1호에 실려있던 중국 최초의 화성 탐사로봇 ‘주룽(祝融)’이 화성 표면에 도달, 탐사작업을 시작했다.

이번 화성 탐사는 중국이 우주 탐사 후발주자에서 한순간에 러시아, 유럽, 중동, 인도 등 다른 경쟁 국가들을 제치고 미국과 정면 승부를 펼칠 수 있는 국가로 떠올랐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미국 우주항공국(NASA)이 톈원 1호의 착륙을 두고 “세계 두 번째 성공을 축하한다”고 말한 것은 미국이 그만큼 중국을 최대 경쟁자로 인정, 긴장하고 있다는 증거란 해석도 있다. 착륙에 성공했지만 곧바로 불타버렸던 구소련 탐사선의 착륙을 실패로 규정, 중국이 미국의 유일한 화성 개발 경쟁자란 점을 명시함으로써 경계심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는 것이다.

중국도 미국이 독주해온 화성 밖 우주 탐사에서 미국에 대한 추격 속도를 높이겠다는 뜻을 숨기지 않고 있다.

중국 화성 탐사 프로젝트 총 설계자인 장룽차오(張榮橋)는 중국중앙(CC)TV에 출연해 화성과 목성 등에 더 많은 탐사선을 보내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중국 국가항천국(CNSA)이 2018년 4월 공개한 화성, 소행성, 목성 등 4개 심층 우주 탐사 임무 계획을 보면 목성계 탐사 임무는 2029년으로 잡혀 있다.

미중 경쟁이 과열되고 있고, 인도가 인도우주연구기구(ISRO) 발사체를 통해 2020년대에 목성 탐사선을 발사할 계획인 점 등을 감안하면 중국의 목성 탐사 계획 시점은 2029년에서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중국의 공세적 우주 개발은 이미 예고된 것이다.

중국 달탐사선 ‘창어 1호’의 총지휘자 겸 설계사였던 예페이젠(葉培建)은 2013년 중국의 우주 굴기에 대해 “우주란 ‘바다’에 달은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 화성은 ‘황옌다오(스카버러 환초)’”라며 “우리가 지금 갈 수 있을 때 가지 않는다면 후세가 현세의 우리를 비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주 공간을 일본, 대만, 필리핀 등과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 섬들에 비유함으로써 지배적 위치를 공고히 하겠다는 욕망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다.

미국 역시 자본이 풍족한 중국이 러시아의 선진 지식을 흡수해 빠른 속도로 추격해오는 것에 위협을 느끼고 견제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특히, 미국이 지난달 발사된 ‘창정(長征)-5B’호 운반로켓 잔해의 지상 추락 가능성을 둘러싸고 중국에 대해 ‘안전성’ 압박을 벌인 것도 중국의 높아진 위상에 대한 견제 심리가 작용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신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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