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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잉 진료·의료쇼핑...물가 주범된 실손보험료 인상
4월 1세대 실손보험료 19.6%↑
CPI 181.24...전년비 9.7% 껑충
보험료 비중, 인터넷·쌀 보다 높아

과잉진료와 무분별한 의료쇼핑 여파로 올해 실손의료보험 보험료가 두 차례에 오르며 가계 물가 부담을 약 10%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6년 동안은 무려 81%나 상승해 정부가 집계하는 서비스 물가 중에선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보험서비스료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81.24로 전년 대비 9.7% 상승했다. 최근 4년 새 가장 가파른 상승세다. 동시에 역대 가장 높은 물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3월 대비해선 3.0% 올랐다.

지난달 2009년 9월까지 팔린 1세대 구(舊)실손보험료가 17.5∼19.6% 오른 영향이다. 주요 손해보험사 중 삼성화재의 인상률이 19.6%로 가장 높았고 이어 KB손해보험 19.5%, 메리츠화재 19.1% 현대해상 18.2%, DB손해보험 17.5% 등 순이었다.

올 들어서만 두 차례 인상이다. 지난 1월 보험서비스료 물가지수는 176.03으로 전년 대비 8.1% 상승했다. 이땐 2009년부터 2017년까지 판매된 표준화 실손보험료가 1월 11.9∼13.9% 오른 게 영향을 미쳤다. 역시 삼성화재가 13.6%로 가장 높았고 이어 메리츠화재 13.5%, KB손해보험 12.2%, 현대해상 12.1% 등이었다.

보험서비스료 가격 상승은 대부분 실손보험이 주도하고 있다. 보험서비스료 물가에서 실손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87%다. 나머지 13%는 생명보험료다. 통계청은 전체 가구의 보험료 지출에서 실손보험 비중이 압도적이라고 보고 높은 가중치를 부여했다. 실손보험은 민간보험이지만 3800만명 이상이 가입한 만큼 제2의 의료보험 또는 국민보험으로 불리고 있다.

보험사들은 통상 상품유형을 나눠 매년 1월과 4월 두 차례 보험료를 인상한다. 실손보험 계약 3500만건 중 2세대 표준화 실손보험 가입 비중이 53.7%로 가장 높다. 1세대 구실손보험과 2017년 4월 이후 팔린 3세대 신(新)실손보험은 각각 24.4%, 20.3%를 차지하고 있다. 신실손보험료는 올해 동결됐다.

가계서 느끼는 부담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보험서비스료는 약 81% 올랐다. 소비자물가지수에 반영되는 460개 품목 중 네 번째로 물가 상승률이 높다. 서비스 물가 항목 152개 중에는 가장 가파른 상승이다.

전체 가계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00분의 6.9다. 460개 항목 중 27번째로 비중이 크다. 인터넷이용료 5.9, 쌀 4.3, 택시료 3.5인 점과 비교하면 적지 않은 지출 비중이다.

보험업계는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보험료로 거둔 수입보다 지급보험금이 약 24% 많아 적자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얌체 가입자가 방만하게 보험을 이용한 탓이다.

한편 자동차보험료 소비자물가지수는 111.3으로 작년 2월 4.3% 오른 이후 약 1년째 동결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롯데손해보험, 캐롯손해보험 등 중소형사들이 지난달 말부터 2~6%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한 만큼 물가도 소폭 오를 전망이다.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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