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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로 우울한 아동·청소년…“극단 선택 생각” 2년새 3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초4~고2 1825명 대상 조사
‘극단 선택 생각’ 2018년 1.4%→2020년 4.4%
빈곤가구 아동 행복감 6.73점…非빈곤가구보다 낮아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제공]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한 후 극단적 선택을 생각한 적 있는 아동과 청소년의 비율이 3배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아동·청소년의 우울감과 불안감은 높아지고 삶의 만족도는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지난해 10월부터 2개월 동안 학령기 아동·청소년(초4∼고2) 18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온·오프라인 등교 방식에 따른 일상 차이와 코로나19 전후 아동 상황 진단’을 3일 발표했다. 어린이재단은 코로나19 이전의 아동 발달 상황과 비교하기 위해 ‘2017 아동행복생활지수 데이터’와 ‘2018 아동종합실태조사 데이터’도 함께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 지난해 아동·청소년이 느끼는 걱정은 3점 만점 기준 2018년 1.31점에서 지난해 1.56점으로 높아졌다. 우울·불안도 지난해 1.24점으로, 2018년(1.17점)에 비해 소폭 올랐다.

특히 ‘극단적 선택을 생각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아동·청소년은 지난해 4.4%로 나타났다. 2018년 전체 응답자(2510명)의 1.4%가 ‘그렇다’고 답한 것과 비교해 해당 비율이 3배 이상이었다. 아동·청소년이 스스로 평가한 건강 상태도 2018년에는 5점 만점에 4.4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3.84점으로 낮아졌다.

아동·청소년이 느끼는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6.93점으로 코로나 이전이었던 2017년(7.27점)에 비해 다소 하락했다. 행복감은 2017년과 지난해 각각 7.22점과 7.24점으로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코로나19 속 가정 환경이나 가구 소득에 따른 아동의 행복감에 격차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빈곤 가구 아동의 행복감은 10점 만점에 6.73점으로 나타난 반면 비(非)빈곤 가구 아동의 행복감은 7.47점이었다.

어린이재단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코로나19 이후에도 아동의 행복감을 높일 수 있도록 아동 균형 생활 보장을 위한 지원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제훈 어린이재단 회장은 “재난 속에서도 우리 아이들의 행복 증진을 위해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에게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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