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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마스크’ 박세리·손준호 확진…엉성한 방송가 방역수칙 도마 위

최근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뮤지컬배우 손준호와 박세리(오른쪽)가 지난 21일 네이버나우 예능 프로그램 ‘세리자베스’에 출연했을 당시, 마스크를 하지 않은 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손준호 인스타그램 캡처]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방송인의 잇따른 코로나19 확진 판정이 나오면서 방송가 ‘코로나19 방역수칙’이 도마 위에 올랐다.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가 ‘방송 제작 현장 방역관리 강화 방안’을 마련했지만 이행 점검 실태는 사실상 자율에 맡겨졌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 방송가에선 권혁수(22일)·손준호(23일)에 이어 박세리(24일)까지 연일 확진 사례가 나오고 있다. ‘사실상 방치’했다는 지적을 받은 방통위도 뒤늦게 제작 현장 점검 등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최근 방송가에서는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22일 개그맨 권혁수를 시작으로, 23일 뮤지컬배우 손준호, 24일 ‘골프여제’ 박세리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박세리는 지난 21일 손준호와 함께 네이버나우 예능 프로그램 ‘세리자베스’에 출연했다. 당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이야기 나누거나 노래를 부르는 등 촬영을 진행했다. 함께 출연한 손준호가 확진 판정을 받자 박세리도 하루 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같은 날 아이돌그룹 ‘디크런치’ 멤버 2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각종 음악방송에 출연했던 스태프 등 추가 확진자도 나올 가능성이 있다.

방송 촬영 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골프여제’ 박세리가 출연한 네이버나우 예능 프로그램 ‘세리자베스’ 포스터. [네이버나우 캡처]

방송가는 그간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대해 안이한 태도로 임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방송 프로그램 촬영 시 수십명의 사람이 모이거나 마스크를 쓰지 않는 사례들이 나왔다. 방송 자막을 통해 ‘방역수칙을 준수해 촬영했다’는 문구가 나왔지만 실제 이행이 됐는지 파악할 수 없었다. 때문에 방송가에서는 이번 확진 사례를 두고 ‘예견된 일’이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주무 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1월 ‘방송 제작 현장 방역관리 강화 방안’을 마련했지만 사실상 방송가 ‘자율 점검’에 맡겼다. 당시 방역수칙을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지 부처 합동으로 이행 상황을 점검하기로 했지만 현장 점검은 전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각 제작사에 자체 코로나19 방역수칙 점검표를 배포한 뒤 온라인 확인 절차만 거쳤다. 대응인력도 3명에 불과해 현장 점검에 제약이 따랐다.

방역관리 강화 방안에는 현장책임자 또는 방역관리자가 촬영 현장의 감염위험 최소화를 위해 조치해야 할 사항과 출연자, 스태프 등 종사가 개개인이 지켜야 할 행동수칙이 담겼다. 방역수칙이 잘 이행됐다면 앞선 연예인 확진 사례도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방통위도 자율 점검 한계를 인정하고 현장 점검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그간 현장 점검을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대응 필요성에 따른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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