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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영난에 노조 파업까지…르노삼성차 ‘산 넘어 산’
노조 지명파업 이어 부분파업 지침 전달
“사측 제시안 요구 없어…강도 높일 것”
고용 불안감 확산에 ‘노노갈등’ 조짐까지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생산라인 모습. [헤럴드DB]

[헤럴드경제 정찬수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 유일하게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체결하지 못한 가운데 노동조합이 파업에 들어가면서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23일 르노삼성차 노사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부산공장에서 8시간 부분 파업을 진행했다. 지난달부터 확대 간부 40여 명이 참여한 지명 파업에 이어 생산라인을 중단하도록 지침을 내린 것이다.

노사는 지난 15일 교섭에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후 노조는 16일 부산공장 조립공장에서 ‘2020년 임단협 투쟁 승리를 위한 경고 파업’을 4시간 동안 벌였다.

노조는 “2020년 임단협에서 본교섭 8차, 실무교섭 6차까지 무려 9개월 동안 진행됐지만, 사측이 제시안을 공개하지 않고 시간만 끌고 있다”며 “고용안정위에서 논의되는 순환 휴업자 복직과 직영사업소 정상화 방안에 대해 사측이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고 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파업 투쟁 강도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노갈등도 수면 위로 떠오른 상태다. 복수노조인 새미래노조는 “21일 교섭 대표 노조가 8시간 전면파업을 했지만, 파업 참여율은 28%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사 분열로 3년째 정상적인 경영과 생산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유일한 먹거리인 아르카나(XM3) 본격적인 생산이 시작되는 중요한 시기에 고용을 흔드는 파업이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르노삼성차에는 최대 노동조합인 기업노조(조합원 1969명)와 민주노총 금속노조 르노삼성차지회(42명), 새미래노동조합(113명), 영업서비스(41명) 등 복수노조가 활동하고 있다.

저조한 파업 참여율로 생산라인은 일부 가동 중이지만, 하루 400여 대에 이르던 생산량은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경영 사정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노조의 반발과 생산 차질로 인한 브랜드 이미지 악화도 예상된다.

실제 올해 1분기까지 르노의 전 세계 판매는 5분기 연속 감소했다. 르노그룹이 수익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경영 전략을 전환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매출은 계속 내리막을 보이고 있다.

사측은 지난 2월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500여 명이 회사를 떠났다. 지난달부터는 생산량 조절을 위해 주간 2교대를 1교대로 전환하고 순환 휴업을 도입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노조가 고용안정과 순환 휴업자 복직 등을 요구하면서, 파업으로 차량 생산에 타격을 주겠다는 것은 모순”이라며 “파업을 하면 물량 증대는 어렵고 경영 환경은 악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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