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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軍 부실급식 논란후 휴대폰 뺏겼다”…육본 “사실 아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일부 군 부대의 ‘부실 급식’ 논란 이후 병사들이 휴대폰을 빼앗기거나 특정 휴가가 취소되고, 폭로글을 쓴 병사는 징계를 받게 됐다는 폭로가 나왔다. 그러나 육군본부 측은 “그러한 사실이 없다”고 일축했다.

23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 따르면 51사단 예하 부대 소속이라는 한 병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차 격리 조치된 같은 사단 소속 부대원의 부실 급식 폭로 이후 “(부대에서) 휴대폰을 뺏고 간부들이 ‘이런 거를 제보하면 너희만 힘들어진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는 “모든 병사들을 집합시켜 (휴대폰) 카메라를 검사했고, 체력단련 일과도 생겼다”며 “격리인지 이해가 안 될만큼 간부들이 계속 격리자 생활관에 들어와 접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등어 순살 조림 반찬에 고등어는 없고 무만 제공돼 사비로 라면을 사 먹었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앞서 지난 18일 자신을 51사단 예하 여단 소속이라고 밝힌 이는 육대전에 격리 후 받은 도시락 사진을 공개, “다른 곳은 식사가 어떤 식으로 나오는지 궁금하다”며 “휴대폰 반납하고 티비도 없고 밥은 이런 식인데 감방이랑 뭐가 다르냐. 휴가 다녀온게 죄인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캡처]

이어 20일 자신을 12사단 모 부대 용사라고 밝힌 이는 쌀밥과 김, 런천 미트 조각 한장이 담긴 식판 사진을 올리고 “저희 부대는 총원 143명에 열외자를 빼고 식사 인원이 대략 120~140명 정도 된다. 그런데 부식 수령조차 제대로 받지 못 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 병사는 “새우볶음밥이 메뉴였는데 수령 받은 양이 0개여서 아예 보이지 않은 날도 있었다”며 “햄버거 빵을 60개만 줘서 취사병들이 하나하나 다 뜯어서 반으로 갈라 120개를 만들고, 반찬이 다 떨어졌다고 런천미트(가공 햄) 한 조각을 받은 적도 있다”고 했다.

이후 같은 대대에서 복무 중인 용사라고 밝힌 한 제보자는 “글을 올린 사람이 누군지 당일에 확인돼 대대에선 대책회의가 열렸고, 다음날 대대 모든 인원이 취사장에 집합했다”며 “글 내용에 대해 대대장님이 사실 확인을 시켜줬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새우 볶음밥이 나오지 않은 건 훈련 날이라 전투식량을 먹어야 해 수령하지 않았고, 빵과 돈가스의 양이 부족했던 건 마지막으로 부식수령을 가서 남은 것을 다 가져왔기 때문이라고 한다. 불고기가 메뉴지만 당면만 있었던 건 배식 양 조절의 실패였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보자는 “‘어차피 대대에서 처리할 텐데 왜 이런 곳에 글을 올려서 피곤하게 만드나’ ‘군단, 육군 본부 등에서 감찰 오면 대비는 너희가 해야 하는데 왜 피곤한 일을 만드느냐’는 식으로 말씀하셨다”며 이후 독서마라톤 포상휴가, 급지휴가 등도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특히 “글을 올린 용사는 사이버보안규정 위반으로 징계를 받을 예정”이라며 “감찰이 오기 전 대대 용사들 모두가 개인정비시간에 취사장 청소를 했다”고도 전했다.

한편 육군본부 측은 23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온라인 상에 글을 올린 병사에 대해 징계를 검토한 바가 전혀 없다”며 “군에 마련된 지침을 어기고 휴대폰을 빼앗은 사실도 없다. 일과 시간 이후엔 정상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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