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2일 문재인 정부를 향해 “우리가 언제쯤 마스크를 벗을 수 있을지, 여기에 성실히 대답해야 한다”고 했다.

안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K-방역을 자화자찬하는 동안 이젠 외국에서 ‘백신 굼벵이’가 됐다는 조롱을 받는 처지가 됐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이어 “모더나 CEO와 통화하는 ‘보여주기 쇼’를 하며 순간을 모면했지만, 결국 장담한 모더나 백신의 상반기 도입은 불발됐다”며 “벽신 접종률은 제3세계 개발도상국보다 못하고, 마스크를 벗고 다니는 영국과 이스라엘을 마냥 부러워할 신세가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백신 수급을 장담한 (정세균 전)국무총리는 선거가 끝나자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자리를 내놓았다”며 “백신은 급하지 않다, 화이자 백신을 누가 쓰겠느냐고 말한 사람은 청와대 방역사령탑이 됐다”고 꼬집었다.

그는 “국민을 생각하면 이런 인사를 할 수 있겠는가”라며 “국민을 우롱하는 무개념 인사는 문제 해결을 더 어렵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백신은 서류상 총 구매 계약량보다도 도입 시기가 더 중요하다”며 “매달 어떤 종류의 백신이 얼마나 들어오고 누가 맞을 수 있는지를 투명히 밝히는 게 먼저”라고 했다.

또 “너무 늦었지만 문 대통령이 직접 대한민국 백신 TF 팀장의 각오로 나서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 말 한미정상회담에서 백신 문제에 관해 반드시 가시적 성과를 내야 한다. 대통령이 직접 화이자, 모더나를 방문하는 일정을 만들어 CEO를 만나야 한다”고도 했다.

안 대표는 “청와대의 무능과 오기로 국민의 생명과 민생이 망가지는 일이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빛바랜 K-방역 성과에 집착해 백신 문제를 풀지 못하면 역사는 문 대통령과 민주당을 과거만 파먹고 정쟁만 일삼다가 대한민국을 후퇴시킨 최악의 집권 수구세력으로 기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 대표는 “지금 국가의 최고 경쟁력은 당연히 백신 조기 접종에 따른 집단 면역 형성”이라며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 임기 중 단 한 번이라도 대통령의 실력, 정권의 능력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페이스북 일부 캡처.

한편 안 대표는 코로나19 확진자의 접촉자와 동선이 겹쳐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국민의당은 전날 “안 대표와 이날 광주 당원 간담회에서 만났던 인사 중 한 명이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방역 수칙 준수를 위해 접촉자의 진단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가 격리에 들어간다”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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