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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세기 라이트형제”…나사 화성헬기, 지구 밖 행성서 첫 동력비행 성공
초속 1m 속력으로 3m 높이까지 상승…30초간 정지비행
NYT “낮은 대기 밀도 고려할 때 지구 고도 30㎞서 비행한 것”
탐사 시 지형 한계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
지난 19일 오전 3시 30분(미 동부시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우주 헬기 ‘인저뉴어티(Ingenuity)’가 화성에서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 사진은 인저뉴어티가 공중에 떠오른 채 몸체에 달린 카메라로 화성 지표면에 생긴 자신의 그림자를 찍어 NASA로 보낸 모습. [A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인류가 지구 외 행성에서 ‘제어가 되는 동력체’를 최초로 비행시키는데 성공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CNN 방송 등에 따르면 전날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우주 헬기 ‘인저뉴어티(Ingenuity)’가 화성에서 비행을 시도해 성공했다고 밝혔다.

비행 시도는 이날 오전 3시 30분(미 동부시간, 한국시간 오후 4시 30분)에 진행됐으며, 이륙 후 초속 1m의 속력으로 약 3m 높이까지 상승해 30초간 정지비행을 하고 착륙하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비행 성공 여부는 인저뉴어티가 비행 정보를 정리하고 지구로 보내는 데 시간이 걸려 약 3시간 뒤 발표됐다.

인저뉴어티는 높이 약 49㎝, 질량은 지구에서는 1.8㎏이지만 중력이 지구의 3분의 1인 화성에서는 0.68㎏에 불과하다.

비행 직후 인저뉴어티는 소모된 동력을 태양에너지로 재충전하기 위해 수면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NASA는 비행 시도를 화성 시간으로 30솔(1솔은 24시간37분23초) 내 최대 다섯 차례 실시하겠다고 밝힌 만큼, 인저뉴어티는 향후 네 차례 더 시험비행에 나설 수 있다.

인저뉴어티 시험비행은 1903년 라이트 형제가 인류 최초 동력 비행에 성공한 일과 비견된다.

인저뉴어티에는 시험 비행 성공을 기원하는 의미로 당시 라이트 형제가 사용한 플라이어 1호기의 모습을 담은 조각이 부착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구의 10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화성의 낮은 대기 밀도를 고려할 때 “지구에서 고도 10만피트(약 30㎞)로 비행하는 것과 비교할만하다”며 “어떤 헬기도 그 정도 높이에서 비행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8일(미 동부시간) 프로펠러 시험 동작에 성공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헬기 ‘인저뉴어티(Ingenuity)’의 모습. [NASA 홈페이지]

NASA가 8500만달러(약 950억원)를 들여 인저뉴어티를 만든 이유는 성공 시 화성 탐사 영역을 크게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껏 의존해온 바퀴와 궤도의 한계를 뛰어넘어 지형 때문에 갈 수 없는 곳에 과학탐사 장비를 실어 나르거나 우주비행사가 접근할 수 있게 해줘 탐사 영역을 한층 더 넓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NASA는 “인저뉴어티는 화성에서 비행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실증하려는 목적에서 만들어졌다”라면서 “해당 기술들은 더 진보된 로봇 비행체가 나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NASA는 인저뉴어티 이외에 토성의 최대 위성인 타이탄에 드론 탐사선 ‘드래곤플라이(Dragonfly)’를 보내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드래곤플라이는 2030년대 중반께 타이탄에 도착할 예정인데, 대기 밀도가 높아 화성만큼 동력 비행이 어렵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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