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당선되니 ‘앙 마르슈’ 다수당…韓도 가능성”
4.7 재·보궐선거를 마지막으로 국민의힘을 떠나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향후 대선 구도와 관련해서 “외부의 대선후보가 새 정치세력을 갖고 출마하면 거기에 국민의힘이 합세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야권 유력 대선후보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중심으로 야권 결집이 이뤄질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19일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대선 직전 중도신장 ‘앙 마르슈’를 창당한 것을 거론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에 대한 국민적 지지도가 20% 이상 30% 가까이 나오니까 ‘별의 순간’을 포착한 것만은 틀림없는 것 같다”며 “그것을 앞으로 어떻게 전개할 것이냐만 남았는데, 윤 전 총장이 스스로 새로운 정치세력을 갖고 출마하면 그 자체로 대선을 준비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 정치세력’에 대해 “제3지대와는 다른 개념”이라며 “마크롱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할 때 누가 그 사람보고 제3지대라고 한 적 없다. 스스로 새 정치세력을 형성해 대선에 출마하고 당선되니까 전통적인 두 정당이 무너지고 ‘앙 마르슈’가 다수 정당이 됐다. (내년 대선이) 그런 형태로 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고건 전 국무총리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이 대권후보 반열에 올랐다가 그만뒀을 뿐, 실질적으로 제3지대는 있어본 적이 없다”고 지적키도 했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자체적으로 대선을 준비하고 있으면 국민의힘을 따라가는 후보가 생길 수 있다”고도 했다.
윤 전 총장이 도움을 요청할 경우 도울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정치를 그만하려고 한다”면서도 “나라의 장래를 위해 역할을 할 필요가 느껴지면 국민의힘을 도울지, 윤 전 총장을 도울지 그때 가서 결심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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