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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홀로 사장’만 증가…코로나 그늘에 짙어진 고용시장 불균형 [고용 봄바람 부나]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2019년부터 줄곧 마이너스…지난달 9.4만명 감소
“노동 수요·공급 간 불균형 심화…민간 일자리 창출 모색해야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지난달 취업자 수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13개월 만에 반등했지만 도·소매업, 숙박·음식업 등 대면업 고용상태는 여전히 감소세를 이어갔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인 ‘나홀로 사장’은 1만3000명 이상 늘었다. 반면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2019년부터 줄곧 줄어들면서 지난달에도 9만명 이상 감소했다. 이는 최근 20~40대 고용 위축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날 고용동향에 따르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1만3000명)가 증가한 반면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9만4000명)와 무급가족종사자(-6만명)는 줄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들이 직원을 내보내고 1인 자영업자로 내려앉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매출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일단 고용을 줄여 버티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영업 제한·금지 업종의 경우 매출 감소 상황에서 직원을 해고해 고정비용을 줄였을 개연성이 크다.

경제위기 상황에서 서민 체감 경기가 나빠질수록 자영업자 수는 더 급격하게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지난해의 경우 자영업자 7만5000명이 줄었다. 2018년 -4만4000명, 2019년 -3만2000명에 이어 3년째 감소인데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감을 업종별로 보면 도·소매업(-16만8000명),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개인서비스업(-7만1000명), 숙박·음식점업(-2만8000명)에서 취업자가 감소했다. 반면,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17만1000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9만4000명)에서 취업자가 많이 늘었다. 정부의 공공 일자리 사업 영향이 있는 업종들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정부 주도형 일자리 사업으로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3차 확산 이후 기업의 구인활동이 둔화된 가운데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실업자 및 일시휴직자가 구직활동에 나서면서 노동 수요·공급 간 불균형이 심화됐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경기회복과 고용은 시차를 두고 효과가 발생하는 만큼,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노동 수급 불균형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 민간 일자리 창출이 절실하다고 조언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코로나19 불확실성 지속, 수출 지표 개선에도 전반적인 경기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고, 이에 따라 고용 시장 악화도 계속되는 상황”이라며 “지속가능한 고용창출을 위해서 정부가 기업과 함께 민간 일자리 창출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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