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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9·11테러 20주년일까지 아프간 주둔 美軍 완전 철수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13일(현지시간) 진행한 브리핑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14일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군 계획에 대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에 주둔 중인 미군 병력을 순차적으로 빼내 9·11테러 발생 20주년이 되는 날 완전 철군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아프가니스탄엔 미군 3500여명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병력을 포함한 외국군이 7000여명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런 결정은 워싱턴포스트(WP)가 소식통을 인용해 13일(현지시간) 처음 알렸고, 백악관도 사실로 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4일 관련 사항을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달 만 해도 철군 관련, “떠날 건데 문제는 언제냐는 것”이라고 고민 중임을 시사했다.

애초 도널드 트럼프 전임 행정부는 철군 시한을 5월 1일로 정했다. 탈레반 반군과 작년에 진행한 협상에서다.

탈레반 반군은 철군 시한을 지키지 않으면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병력에 대한 공격을 재개하겠다고 선언했다. WP는 탈레반 반군이 바이든 대통령의 단계적 철군 계획에도 이런 위협을 이행할지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미국 사상 최장기 전쟁인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2000여명이 넘는 미군과 최소 10만명에 달하는 아프가니스탄 시민의 목숨을 앗아갔고, 수조달러가 들었다. 종전과 철군 요구가 미국 각계에서 비등한 이유다.

소식통은 WP에 “이것이 우리가 정책을 검토한 결과 나온 즉각적이고, 실질적인 현실”이라며 “만약 우리가 전임 행정부가 정한 5월 1일 데드라인을 명확한 철수 계획 없이 깬다면, 탈레반과 다시 전쟁을 하게 되고 그건 바이든 대통령이 국가 이익 안에 있다고 믿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9월까지 병력은 제로(0)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결정은 9·11 이후 반군 진압에 맞췄던 미국의 글로벌 초점을 현재의 우선순위로 변화시키려는 거라는 평가다. 여기엔 중국과 군사경쟁도 포함된다.

또 다른 소식통은 “미국은 중국 뿐만 아니라 점차 공격적인 러시아, 핵무기 프로그램이 있는 북한과 이란 등 세계에서 큰 전략적 이해 관계를 갖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미국 본토에 주요한 위협은 실질적으로 다른 곳에서 온다”며 아프리카와 시리아, 예멘 등 중동 국가를 거론했다.

WP는 행정부 관리들이 이날 철군 계획을 아프가니스탄과 탈레반 뿐만 아니라 NATO 회원국에도 통보하는 과정 중에 있다고 전했다. 앤서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현재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 중으로 관련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NATO 회원국이 언제 철군할지 명확하지 않지만 미국이 떠나는 시점과 조율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회원국 다수는 미국이 제공한 물류·보안 등의 지원 없이는 아프가니스탄에 남아 있을 능력이 없다고 밝혔다고 한다. 독일은 아프가니스탄에 1000명 이상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다.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현지 독일 관료들은 질서 있는 철군엔 수개월이 걸린다고 보고 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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