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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퇴근길 보디가드해줄 남성 구해요”…황당한(?) 당근 구인
[망고보드]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출퇴근길에 무슨 일이 생길까 봐 너무 걱정입니다. 건장하고 키 큰 남성분 한 분 구해요.”

13일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최근 당근마켓에 ‘출퇴근 5분 거리, 건장한 남성분’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한 구인 게시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한 당근마켓 이용자는 “사정이 있어서 출퇴근길에 무슨 일이 생길까 봐 걱정”이라며 “주말 토·일요일 출퇴근길 도와주실, 건장하고 키 큰 남성분 한 분 구한다”고 글을 올렸다.

이를 본 누리꾼은 황당하면서도 우려 섞인 반응을 보였다. ‘사실은 이성을 만나고 싶어서 올린 글 아니냐’며 장난스럽게 반응하는 이들도 있지만 ‘글쓴이의 사정이 사실이라면 일반인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보다는 경찰 신고 등 조치가 시급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구인에 응할 남성의 신분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서 더 심각한 범죄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반대로 남성으로서도 호기심 삼아 구인에 응했다가 예상치 못한 일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실 이번 사례와 같은 황당 구인글은 적지 않다. 최근에는 창밖에 떨어진 인형을 낚싯대로 건져 올려 달라는 구인글이 올라오기도 한다. 실제 이를 본 한 주민이 5000원을 받고 인형을 건져 올렸으며, 이 과정이 온라인상에 유쾌하게 공유돼 화제가 됐다. 하지만 익명의 주민을 집 안으로 들였다는 점에서 일부 누리꾼은 ‘범죄를 마음먹은 사람이었다고 생각하면 섬뜩하다’고 우려했다.

당근마켓은 ‘당신 근처의 마켓’을 슬로건으로 내세워 GPS 반경 4~6㎞ 이내 ‘동네’ 주민을 연결한다. 물품거래 게시판과 따로 구분돼 있는 ‘동네생활’ 게시판에는 ▷우리동네 질문 ▷분실·실종센터 ▷동네 사건사고 등 카테고리가 다양한데, 저녁을 함께 먹을 사람, 함께 산책할 사람 등을 찾는 구인글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근거리에서 바로 만날 수 있는 이웃 간에 거래가 이뤄지다 보니 다소 곤란한 상황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창구로까지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익명으로 오프라인 연결까지 이뤄지는 만큼 일각에서는 자칫 범죄에 노출되거나 원치 않은 접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근마켓은 ▷성희롱 ▷음란성 메시지 ▷불법 거래 유도 ▷욕설·혐오 발언 등 메시지를 받았을 때 개별 메시지를 신고하는 메시지 신고 기능을 도입한 상태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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