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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더머니] 中 앤트그룹, 결제플랫폼과 금융상품 분리
당국 부당한 관계 해소 요구에
금융지주사 전환하며 사업개편
시너지 막혀…수익성 훼손 커
중국 앤트그룹 상하이 사무소 앞에 설치된 '알리페이' 로고. 연합뉴스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알리바바의 핀테크 자회사인 앤트그룹이 결국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한다. 결제플랫폼만 남기고 대출, 보험, 자산관리 등 금융상품은 분리되면서 앤트그룹은 창업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12일 인민은행,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외환관리국 등 4개 기관이 앤트그룹을 소환했다. 이들은 앤트그룹에 결제플랫폼과 다른 금융상품간의 ‘부당한 관계’를 단절하라고 요구했다. 이는 모기업인 알리바바가 지난주말 사상최대 규모인 28억달러의 반독점 벌금을 부과받은데 이은 조치다.

이런 가운데 앤트그룹은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공식화했다. 앤트는 “진지하게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임할 것이며, 결제업무 본연으로 돌아가고 합법적인 개인신용정보서비스를 운영할 것”이라며 정부의 입장을 수용한다는 입장을 즉각 밝혔다. 금융 당국의 요구로 이뤄지는 기업 재배구조 재편인 만큼 추가 수정 사항이 없을 경우 정부 승인은 곧바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써 지난해 11월 370억달러 규모의 세계 최대 IPO가 중국 정부에 의해 중단된 후 지속된 시련은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앤트그룹은 결제 플랫폼만 영위하게 되면서 수익성에 막대한 타격을 입게 됐다.

앤트그룹이 운영하는 알리페이는 텐센트의 위챗페이와 함께 중국 결제서비스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알리페이 연간 사용자만 10억명이 넘는다. 하지만 앤트의 수입 가운데 지불결제는 36% 정도이고, 알짜 수익은 나머지인 대출, 보험, 자산관리 등에서 나온다.

앤트그룹과 거래를 하고 있는 국유은행의 한 고위 임원은 “앤트그룹의 재무적 활동을 제한하는 것이 목적으로 보인다. 앤트가 기존의 지불 플랫폼으로 돌가가게 되면 사업에 중대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자오시쥔 중국 인민대학 금융학 교수도 “앤트그룹의 완전한 구조조정을 압박하기 위한 조치다. 업무가 분리되면서 개별 업종에 따라 별도의 감독관리를 받게 되면서 타격이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앤트그룹이 지배구조 개선과 자본금 확보를 위해 증자에 나설 경우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 회장의 지배력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마윈은 앤트그룹의 50.52%를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도 모회사인 알리바바가 32.6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마윈이 사실상 행사할 수 있는 지분권은 80%가 넘는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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