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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 베올리아, 경쟁사 ‘수에즈’ 17조원대 인수
150년 경쟁 상대 인수협상 타결
5개 대륙서 약 50조원 매출 기대
프랑스 낭트의 비올리아 사옥.[로이터]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프랑스 환경 전문기업 베올리아가 경쟁사인 수에즈를 128억유로(약 17조1558억원)에 인수하기로 협상을 타결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베올리아는 수개월에 걸친 대립과 법정 싸움 끝에 당초 제안가인 주당 15.50유로보다 높은 20.50유로에 수에즈를 매입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베올리아는 5월14일까지 최종 합의 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합병이 이뤄지면 5개 대륙에서 연간 370억유로(약 49조5844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베올리아는 지난해 8월 수에즈 최대 주주인 다국적 에너지기업 엔지에 수에즈 지분 29.9% 인수를 제안했다. 수에즈는 이를 적대적인 행동으로 간주해 법정 싸움까지 벌이는 등 베올리아의 자사 인수에 반발했다.

수에즈는 경영권 방어 수단의 하나인 '포이즌 필'을 통해 프랑스 수 처리시설을 베올리아가 인수할 수 없도록 하고, 다른 인수자를 모색하는 한편, 엔지의 자사 지분 매각을 막기 위한 법정 싸움도 병행했다.

그러나 엔지의 최대 주주인 프랑스 정부의 중재에 따라 베올리아가 수에즈의 일부 사업 분사와 직원 4년 일자리 보장 등의 조건을 수용하자 수에즈도 결국 합병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에즈 경영진은 베올리아가 엔지로부터 확보한 자사 지분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하면 올해 주주총회에서 쫓겨날 수 있다는 위기감에 타협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베올리아는 수도사업을 위해 나폴레옹 3세가 내린 제국령에 따라 1853년 설립됐다. 이후 수자원과 폐기물 관리, 에너지 서비스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프랑스의 글로벌 기업으로 부상했다. 1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수에즈와는 19세기부터 경쟁관계에 있었다.

비올리아는 한때 서울 지하철 9호선 운영·관리업에 진출하면서 세력 확장을 꾀하기도 했으나, 지금은 손을 뗀 상태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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