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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 호재일까 악재일까…엇갈리는 기업 전망
원자재 가격 일제히 코로나19 충격서 회복
경기 상승 국면에 원가 상승→제품가 인상→수익 확대 전망
공급망 하위업체의 경우 원자재 가격 상승분 반영 힘들어…수익 악화 불가피
중국 장수성 바오잉현에 위치한 한 전기케이블 제조 공장의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충격에서 벗어나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기업의 수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일부 제조업체들이 원가 부담 가중에 따른 수익 악화를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기업들이 제품 가격을 올리고 수익 확대를 꾀할 수 있는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원자재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경기 침체의 영향권에서 모두 벗어난 분위기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밀, 구리, 목재 펄프, 원유, 옥수수 등 전 분야에 걸쳐 가격 상승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고, 특히 건축자재인 목재 가격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해 75% 이상 올랐다.

전문가는 이 같은 원자재 가격 상승이 현 경기 확장 국면에서는 기업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크레디트 스위스 그룹의 조너선 걸럽 수석 미국 자산 전략가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기업 입장에선 수익 확대의 전조”라면서 “비용 증가는 일반적으로 광범위한 경제 성장을 동반하며, 기업들은 더 높은 가격을 책정함으로써 추가 비용 부담을 떠넘길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청바지 리바이스를 제조하는 리바이스트라우스와 주류업체 컨스털레이션 브랜즈는 원자재 가격 상승을 상쇄하기 위해 판매가격을 올릴 계획이다.

자산운용사 어드바이저스 에셋 매니지먼트의 스콘 컬리어 최고경영자(CEO)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경제에 부담을 주는 상황이 아니다”면서 “아주 긍정적인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종 이전 단계에서 중간재를 생산하는 제조사의 입장에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을 마냥 희망적으로 보기 어렵다. 대체로 계약 단계에서 납품 가격이 결정되기 때문에 이후 원가 상승분을 가격에 반영하기 어렵다.

글로벌 공급망에서 주요 중간재 가공지로 역할을 하고 있는 중국에서는 이 같은 호소의 목소리가 더욱 높다.

중국가전협회 관계자는 이날 관영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제품 공급망에서 하위 단계에 속하는 기업들에게 있어 원가 상승은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면서 “가격은 계약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납품) 가격을 올릴 수도 없다”고 말했다.

중국 톈진의 한 철강업체 대표 역시 최근 철 가격 상승으로 사업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고 토로했다. 지난 2월 톤당 4230위안(72만6883원)이었던 띠강(Strip steel)의 가격이 두 달 만에 5260위안(90만3878원)으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회사는 지금 원가 상승에 대처할 전략이 없다”면서 “제품을 계속 납품해야 하는 입장에서 손해만 커지고 있다”고 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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