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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사의 문 열었다”...마쓰야마, 마스터스 제패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아시아 선수 최초 ‘그린재킷’
롤모델 우즈 “일본의 자긍심”
아시아 선수 최초로 마스터스 정상에 오른 일본의 마쓰야마 히데키가 지난해 챔피언 더스틴 존슨(왼쪽)이 입혀준 그린 재킷을 입고 두 팔을 번쩍 치켜들고 있다. [AP]

일본 남자골프 간판 마쓰야마 히데키(29)가 아시아 선수로 최초로 마스터스 챔피언에 등극하는 새 역사를 썼다.

마쓰야마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85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5개를 묶어 1타를 잃었다. 마쓰야마는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 신인 윌 자라토리스(미국)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마쓰야마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마스터스 ‘그린재킷’의 새 주인이 됐다. 종전 아시아 선수 최고 성적은 지난해 임성재가 기록한 준우승이었다. 마쓰야마는 또 일본인 최초이자 2009년 양용은(PGA 챔피언십)에 이어 아시아 선수로는 두번째 메이저 대회 챔피언이 됐다. 우승상금은 207만달러(약 23억2000만원).

2017년 8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우승 이후 3년 8개월 만에 거둔 통산 6승째다. 마쓰야마의 우승에 일본 열도는 흥분에 휩싸였다.

아사히 신문은 “역사의 문을 비집고 들어간 마쓰야마, 일본 남자 골프의 숙원을 이뤄냈다”고 했고 지지통신은 “일본 남자골프의 간판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싸워온 마쓰야마가 마침내 벽을 깼다”고 했다. 마쓰야마가 롤모델로 삼으며 세계정상의 꿈을 키웠던 타이거 우즈(미국)도 자신의 트위터에 “마쓰야마가 일본의 자긍심을 만들었다. 당신과 조국의 큰 위업을 축하한다”고 했다.

우승 직후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을 보인 마쓰야마는 작년 챔피언 더스틴 존슨(미국)이 입혀주는 그린재킷을 입은 뒤엔 활짝 웃으며 “오전부터 계속 긴장했고 마지막까지 긴장한 채로 끝났다. 지금까지 일본 선수가 메이저대회서 우승한 적이 없었다. 일본 내에서 여자 투어에 비해 남자골프 인기가 그다지 없는데 앞으로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4타 차 단독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출발한 마쓰야마는 15번홀(파5)에서 위기를 맞았다. 세컨드샷이 너무 길어 물에 빠트리고 보기를 적어낸 사이 동반플레이한 잰더 쇼플리(미국)가 12~15번홀 4연속 버디로 맹추격한 것. 11번홀까지 2위와 7타 차이였던 간격이 2타 차까지 좁혀졌다. 하지만 쇼플리가 16번홀(파3)서 트리플보기로 무너지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마쓰야마는 같은 홀서 보기를 하고 18번홀(파5)서도 보기를 적어냈지만 우승에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지난주 발레로 텍사스오픈서 우승한 조던 스피스(미국)와 쇼플리가 7언더파 공동 3위에 올랐고 존 람(스페인)이 마지막날 6타를 줄여 공동 5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컷을 통과한 김시우는 이븐파 72타를 치고 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로 공동 12위에 올랐다. 톱10 진입엔 아쉽게 실패했지만 개인 최고 성적과 함께 내년 마스터스 출전권도 확보했다. 조범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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