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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초선 “항의문자 받아도 할 말 하겠다”…도종환 “질서 있는 쇄신”
첫 재선 모임 “특정 지지층 목소리만 듣지 말아야”
다시 모인 초선도 “제각각 당원 입장 모두 들어야”
與 비대위 “쇄신 과정, 서로 상처 주는 방식 안 돼”
민주, 원내대표 선거 일정 본격화…3선 모임도 예고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4·7 재보선참패후 더불어민주당의 쇄신진로를 위한 재선의원간담회에서 좌장 역할을 맡은 김철민 의원의 발언을 참석 의원들이 경청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4·7 재보궐 참패 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패배 책임 규명과 쇄신책 마련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당 내 이견과 갈등도 불거지는 모양새다. 비상대책위원회 차원과 당내 그룹·세력별 논의가 병행되면서 당내 계파나 세력 간 온도차와 입장차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12일 오전에도 비대위 말고도 초선·재선이 각각 별도 모임을 갖고 당 쇄신책을 논의했다. 초선에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당 대응 방향에 대한 강경 비판 목소리가 여전히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초선 모임과 20~30대 의원 명의로 낸 반성 기자회견을 두고 친문 지지자들이 비난 문제를 쏟아낸 것과 관련, 초선 모임을 주도한 장철민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내 여러 가능성을 모으는 게 중요하다”며 “항의 문자를 받아도 해야 할 이야기는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민주당 소속 재선 의원 32명은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재선의원 간담회’를 갖고 당 쇄신 방향을 논의했다. 민주당 재선 의원들이 별도의 간담회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주 당 쇄신을 요구하는 초선 의원 모임이 열린데 따른 후속 행동이다.

초선 모임에 이어 재선 모임에서도 당에 대한 내부 비판은 계속됐다. 회의에 앞서 모임을 주도한 김철민 의원은 “초선 모임을 보고 몇몇 재선 의원들이 역할을 해야하지 않겠느냐는 말씀을 해와 모임을 만들게 됐다”라며 “재선들이 허리 역할을 해야 당이 새롭게 출발하는 데 역할을 할 수 있다. 비판이나 책임론보다는 긍정 메시지를 많이 보내달라”고 했다.

이날 재선 의원 모임에서도 민주당 내 강성 지지층에 대한 우려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재선 의원은 “지난 초선 모임을 두고 항의하는 지지자들의 문자 폭탄이 온 것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라며 “당이 특정 지지층의 의견만 들을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가 있었다”라고 했다.

비슷한 같은 시각 여의도 모처에서 열린 민주당 초선의원 모임은 지난 모임과 달리 비공개 형태로 진행됐다. 지난주에 이은 두번째 모임에서 고영인 의원은 “내부 논의가 초반에 새어 나와 논란이 됐던 부분을 감안해 완전 비공개로 모임을 진행하게 됐다”며 “2030, 중도층이 민주당을 많이 떠났다. 민심을 다시 점검하고 대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 쇄신 논의가 친문과 비문 사이 갈등으로 번지는 모양새가 되자 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중재에 나섰다. 도종환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비대위회의에서 “당의 성과를 모두 함께 이룬 것처럼 패배의 책임 역시 모두에게 있다”라며 “혁신 과정에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방식이 아닌 함께 혁신하는 방안을 찾자”고 당부했다. 원내대표 선거를 두고서는 “질서있는 쇄신”을 강조했다.

민주당은 전날 최고위원을 전당대회에서 직접 선출하는 방안을 의결한 뒤 이날부터 원내대표 선거 일정을 본격화하는 등 새 지도부 선출 작업을 시작했다. 게다가 오는 13일에는 차기 원내대표 후보가 포함된 3선 의원들이 모임을 예고하고 나서 당 쇄신 방안을 둘러싼 논의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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