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나라 황실 배경의 게임 속 한복이 등장해 논란을 일으킨 중국산 모바일 게임 ‘후궁의 법칙’ |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중국산 모바일 게임이 한국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한국 게임의 중국 진출은 오랜 기간 막혀 있는 가운데 중국 게임은 한국의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입지를 크게 넓혀가고 있다.
한편에선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저질광고’, ‘한복 공정’ 등 잇단 잡음을 일으키고 있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 기준(9일기준) 중국 모바일 게임은 국내 매출 기준 3위, 4위, 5위, 9위를 휩쓸고 있다. 최근 업계가 느끼는 위기감은 더 크다.
과거 질 낮은 게임으로 평가받던 중국 게임의 경쟁력이 크게 올라왔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에 상륙한 '삼국지 전략판'이나 '원펀맨'은 게임업계에서도 소위 ‘잘 만든 게임’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 게임은 완성도와 더불어 유명 배우들을 동원한 마케팅을 통해 국내 시장에 스며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중국 게임이 무서울 정도로 퀄리티가 좋아졌다”며 “경쟁력을 갖춘 중국 게임들이 한국시장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중국산 게임의 인기와 함께, 한편에서는 끊임없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청나라 황실을 배경으로 진행되는 게임에서 한복을 내세운 게임이 논란이 되고 있다. 중국 모바일 게임 ‘후궁의 법칙’ 속 등장하는 청나라 의복이 한복과 유사하다는 지적이다. 후궁의 법칙은 중국 게임 퍼블리셔 X.D글로벌이 출시한 모바일 게임이다. 이용자들은 은근슬쩍 한복을 끼워 넣어 중국 문화의 일부임을 드러내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다. 최근 중국이 한복도 자신들의 문화라고 우기고 있기 때문이다.
한복 논란으로 한국 서비스 철수를 결정한 중국 모바일게임 ‘샤이닝니키’. [‘샤이닝니키’ 캡처] |
중국 게임 속 한복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중국 게임사 페이퍼게임즈가 국내 출시한 ‘샤이닝니키’에서는 한복을 모티브로 한 의상이 등장해 논란이 일었다. 게임에 등장하는 한복을 놓고, 중국 네티즌들이 ‘중국 옷’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펴자, 중국 네티즌편을 들며 한국 시장에서 아예 철수했다.
중국산 게임 '왕비의 맛'이 선정적 광고 지적을 받자 이름을 '황제의 꿈'으로 이름을 교체했다 |
중국 모바일 게임은 선정적 장면이 노출되는 ‘저질 광고’ 논란에도 휩싸였다. 일부 광고에서 보기 민망한 선정적 장면들이 노출돼 파장이 일었다. 대표적으로 중국 모바일 게임 ‘왕비의 맛’은 성상품화 논란까지 일으킨 바 있다.
dingd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