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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병기 연예톡톡]‘시지프스’ 톱스타 기용하고도 약한 화제성, 무엇 때문일까?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지난 8일 종영한 JTBC 수목드라마 ‘시지프스: the myth’(극본 이제인 전찬호/연출 진혁)는 200억의 제작비를 투입하고도 JTBC 드라마의 장기 부진을 만회시키지 못했다. 초반보다 종반 시청률이 오히려 더 떨어져버렸다.

‘시지프스’는 우리의 세상에 정체를 숨기고 살아가고 있는 존재를 밝혀내려는 천재공학자 한태술(조승우)와 그를 위해 미래에서 멀고도 위험한 길을 거슬러온 구원자 강서해(박신혜)의 여정을 그린 판타지 미스터리 드라마다.

하지만 조승우와 박신혜라는 톱스타를 기용한 것치고는 화제성이 너무 약했다. 왜 그랬을까?

타임슬립 SF 판타지 대작이라는 장르물은 철저히 재미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그런 장치들이 쌓여 의미있는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제시되기도 한다. 두가지가 자연스럽게 결합되면 좋지만,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전자여야 한다.

그 점에서 ‘시지프스’는 합격점을 주기가 어렵다. 작가와 PD는 모든 걸 제시했다. 하지만 시청자는 그 완전체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한 상태에서 뭔지 모를 아쉬움만 가득하다.

‘시지프스‘는 이야기 구조가 복잡하다.10회가 넘어야 이야기 구조와 세계관이 이해될만하다. 업로더 코딩-미래를 바꿔? 서길복=시그마, 업로드 벙커, 단속국청-시그마와의 관계 등이 완전히 드러나는 시점이 대부분 후반부다. 재미로 보는 드라마(미니시리즈)가 10회에서야 이해된다면 감상이 편하지 않다. 책이 술술 넘어가야 읽히듯이 드라마도 술술 넘어가야 하는데, 이 점에서 실패다.

단속국의 체이싱 액션이 의외로 단조롭다. 최종회에 조승우의 형인 한태산은 살아있다는 걸 보고도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지금도 ‘시지프스’ 결말의 해석을 두고 서로 맞냐 안맞냐며 설왕설래하고 있다. 최종회의 마지막 장면, 시그마(김병철)가 길거리 화가로 살아가면서 집에돌아와 한태술(조승우)의 사진 앞에서, 한태술과 똑같은 안경을 쓰고 거울앞에 서는 모습은, 악과 끊임없이 싸워야 하는 게, 시지프스와 같은 인간의 운명이라고 말하는 것 같기도 하다.

‘시지프스’와 같은 장르물은 서사구조는 가능한 단순한 게 좋다. 거기에 더해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타임머신 ‘업로더’라는 것을 새롭게 보일 수 있게 배치(配置)하는 전략이 가미되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시지프스’는 복잡하고 장황한 장르물이 돼버려 조승우와 박신혜의 멜로 분위기조차도 어설플 수밖에 없었다. 그들의 액션도 빛이 바랬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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